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인터뷰] 지구 지킴이 된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 “지치지 말고 함께 노력해야”

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③

 

지구 지킴이 된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 "지치지 말고 함께 노력해야"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지방정부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담당하는 공무원과의 인터뷰를 통해 지방정부별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인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알아보고 업무 꿀팁 등의 정보를 제공합니다. 세번째 인터뷰는 지난 6월,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회 회의와 대담한 도시 총회에 다녀오신 경기도의 강금실 기후대사님과 진행하였습니다. 공동체의 범위를 '인간'에서 '지구' 전체로 확장하고, 법적 권리 주체의 범위 또한 지구상 생명체계로 범주를 넓혀야 한다고 주장하는 지구 지킴이,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의 이야기를 들어볼까요? 


 

-지난 6월 참석한 이클레이 행사서 진정성과 열정 느껴

-재생에너지는 세계적 흐름...정쟁의 대상 되어 안타까워

-여야가 합의한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이 패러다임 전환의 핵심

 

법무부 장관에서 지구 지킴이로 변신한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

 

Q. ‘강금실’이라고 하면 많은 사람들이 여성 첫 법무부 장관으로서의 모습을 떠올립니다. 올해 경기도 기후대사로서 공직으로 복귀하셨는데 그 동안 어떻게 지내셨나요?

A. 네. 벌써 꼭 20년이 됐네요지금도 많은 분들이 엊그제 한 것처럼 반가워하곤 하십니다제일 큰 이유로는 당시 노무현대통령의 검찰과의 대화를 꼽으세요텔레비전에 방영된 그 사건이 워낙 인상적이었다고 하십니다

2009년에 가톨릭대학교 생명대학원에 진학해 미국 문명사학자인 토마스 베리의 생태대문명론을 배웠어요그후 2013년부터 배운 것을 토대로 ‘생명문화포럼’이라는 소규모 모임을 꾸렸고요또 2009년부터는 법무법인 ‘원’의 창립멤버로 합류했는데요법무법인 원은 2013년에 한국에서 두 번째로 공익활동법인인 사단법인 ‘선’을 설립해 올해로 10주년을 맞았습니다. 2015년에 사단법인 선에서 지구법강좌를 개설하면서 제가 꾸린 생명문화포럼은 ‘지구와 사람’이라는 단체로 출범했고, 지금은 회원이 100명 가까이 됩니다.

그 동안 저는 이런 활동을 하면서 지냈고 현재는 법무법인 원의 대표사단법인 선의 이사장지구와사람 이사장을 맡고 있어요.

 

Q. 지난 6월, 이클레이 세계집행위원회 회의와 대담한 도시 총회에 참석하셨는데, 대사님의 눈에 비친 이클레이는 어땠나요? 

A. 세계에서 가장 큰 지방정부협의회로 알고 있는데, 환영만찬부터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두 시간으로 되어 있는 만찬 일정이 너무 길어 보여 적당히 일어나면 되겠지 생각했지요. 그런데 독일 본 시장이 주최한 비건으로 준비된 만찬 행사는 대담한 도시 총회 주제와 관련 있는 인사들의 연설과 상호 소개로 지루하지 않고 의미 있게 채워졌어요. 형식과 전시성이 많이 느껴지는 국내 행사들과는 달랐고, 그동안 참가했던 여느 국제 행사들과도 달랐습니다. 진정성과 열정이 느껴졌고, 행사 내내 그 진정성과 열정이 이클레이를 이끌고 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어요. 

 

지난 6월 열렸던 <대담한 도시 총회>에서 발언 중인 강금실 경기도 기후대사

 

Q. 이클레이 회의 참석 후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인 프라이부르크 현장 답사를 하셨다고 들었는데,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국내 지방정부들이 벤치마킹할 수 있는 부분이 있었을까요?

A. 구 시가지를 포함한 중심 지역에 승용차 진입을 금지시키고, 성당 광장에 지역 농민들이 생산한 농산물과 생활 용품을 파는 시장을 상설화해 매일 오전 장이 펼쳐지는 것이 인상적이었어요. 한국에서는 도로교통법 등 각종 규제로 꿈도 꾸지 못하는 일이거든요. 또 프라이부르크의 지속가능발전 담당 공무원이 자전거로 출퇴근 하는 것, 태양광 사업에 성공한 민간단체가 태양광 사업 네트워크의 중심 역할을 하면서 기업들에게 컨설팅 하는 것, 그리고 주민참여를 바탕으로 풍력발전소가 이익공유제를 실현하며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것들이 매우 인상적이었습니다.

태양광컨설팅센터, 주민참여 이익공유 재생에너지사업, 보다 접근성 있는 지역중심의 자치 공동체를 만들기 위한 지방정부의 노력 같은 것들은 우리가 벤치마킹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Q. SDGs 13번인 기후행동을 위해서는 국제사회와 중앙정부, 지방정부 간 다층적 협력과 논의가 활발하게 이루어져야 하는데, 서로 간의 입장 차이를 줄이는 것이 쉽지만은 않습니다. 중앙과 지방 모두에서 업무를 수행한 입장에서 중앙-지방 간 긴밀한 협조체계를 형성하여 행정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한 묘책이 있다면 무엇일까요?

A. 특별한 방법이 있다고 할 수는 없습니다. 한국은 진영 논리가 정치인 개인, 각 지방자치단체장의 의지를 앞서는 것 같아요. 가령 민주당이 집권하면 사회적 경제·노동·인권 이슈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국민의 힘이 집권하면 필요성과 관계 없이 이러한 이슈들을 정책에 반영하는 노력이 최소화되는 것이죠.

재생에너지는 기후위기대응과 탄소중립사회로 가기 위한 세계적인 흐름인데, 정쟁의 대상이 됐어요. 안타깝지만 국민들이 각성하고, 이해당사자들과 지방정부가 좀 더 분발하여 사회적인 필요와 사람들의 목소리가 정책을 추진할 수 있는 원동력으로 작용하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Q. 기후대사로서의 포부와 지방정부 공무원들에게 한마디 해주신다면요?

A. 기후위기대응을 위한 탄소중립 녹색성장기본법에서부터 시작했으면 좋겠습니다. 탄소중립사회와 정의로운 전환에 대한 정의가 잘 나와 있고, 여야가 합의한 기본법이기 때문이지요. 지금 우리 시대 패러다임 전환에 가장 중요한 입법 사항입니다.

저도 기후대사로서 일정 부분 공직을 수행하지만, 바람직한 가치와 의미를 그침없이 추구하며 자기 업무를 수행해나가는 것이 인생의 성숙과정이기도 하기에 지치지 말고 함께 노력했으면 합니다. 

 

○ 문의: 윤영란 정책정보팀장 (younglan.yoon@iclei.org / 031-255-3251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1002호
TEL: 031-255-3257 / FAX : 031-256-3257
Email : iclei.korea@iclei.org

이클레이 뉴스레터 구독 신청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지난 뉴스레터 보기

© 2024 ICLEI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