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에서 말뫼시 사례 공유

지난 7월 6~8일 제7회 대구국제폭염대응포럼이 있었다. 대구지속가능발전협의회, 대구경북연구원,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등이 공동주관하는 이 포럼은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하고 도시의 회복력을 강화하기 위한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대구에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이번 포럼에는 이클레이 수석부회장 도시인 말뫼에서 안드레아스 쇤스트롬 부시장이 방문하여 개회식과 특별 세션에서 발표하였다.

 

<기조 강연> 탄소중립과 회복력 있는 도시


개회식은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박연희 소장의 진행으로, 안드레아스 쇤스트롬 말뫼 부시장이 ‘탄소중립과 회복력 있는 도시’를 주제로 기조 강연을 하였다. 말뫼는 최근 이클레이 세계 총회를 개최한 도시이자 수석 부회장의 도시이다. 또한, 수 많은 지방 정부들 가운데 가장 선구적인 지속가능발전 정책을 펼치는 곳이기도 하다. 다수의 부시장(deputy mayor)이 존재하는 말뫼에서 안드레아스 부시장은 기술과 교통 분야를 담당하고 있다. 부시장은 이번 포럼을 위해 직접 대구에 방문하여, 지속가능하고 회복력 있는 도시 말뫼에 대해 이야기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안드레아스 부시장은 연설을 시작하면서 모든 것이 중요하지만, 하나만 기억해야 하는 것이 있다면 “미래는 공간에 달려있다(The future depends on space)고 하였다. 우리의 지구는 하나뿐이며, 팽창하지 않기 때문에 시간이 갈수록 더 많은 공간이 필요하게 될 것이기에, 우리는 그 점을 명심하고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에서 가장 비옥한 농지를 가진 말뫼는 건물을 높게 짓거나 지하를 활용하는 등 농지 보호를 위한 여러 조치를 취하고 있다.



말뫼의 50퍼센트는 물로 이루어진 해안지역이기 때문에 해안 범람과 집중 호우로 인한 피해에 취약하다. 말뫼는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다양한 정책을 추진해 왔다. 특히 나무 등 자연을 활용하고 있는데, 나무는 홍수의 피해를 줄일 뿐만 아니라 시민들의 불쾌지수를 낮추는 역할도 한다. 또한 물을 흡수하지 못해 범람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지는 아스팔트 대신 자연적인 물 빠짐을 가능하게 하는 도심 공간을 만들어 가고 있다. 



말뫼 중앙에 위치한 아우구스텐보그에서는 홍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 역에 연못과 운하 형태의 개방형 빗물 시스템을 조성하였다. 이러한 시스템은 홍수와 도시 경관에 모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말뫼시는 이 사례를 도시계획에 반영해 해안 지역에 적용하고 있다. 또한, 대수층이라는 시스템을 이용하고 있는데, 이는 냉난방용 열펌프이다. 모인 빗물, 하천, 지하수 등을 이용하여 겨울에는 온수를, 여름에는 냉수를 제공해 냉난방을 가능하게 한다.

호우로 발생한 물을 관리할 수 있는 정화시스템도 오염물질은 밑으로 내려가도록 설계된 바이오 여과 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필터는 20년 이상 사용 가능하고, 외부 구조는 100년간 지속될 수 있고, 모든 재료가 재사용할 수 있어 자연 친화적이다. 안드레아스 부시장은 이를 도시의 물을 정화할 수 있는 저렴하고 간편한 방법이라 소개했다.



쇠데르쿨라 공원은 집중 호우로 인한 문제가 지속적으로 발생하던 곳이었는데, 농구장의 바닥면을 일반 산책로보다 낮게 만들어서, 집중 호우시 호수처럼 변하도록 설계했다. 힐리 지역의 공원 또한 홍수가 날 경우에도 벤치나 주요 시설에는 피해가 없도록 설계해, 시민들이 언제나 공원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거리에 자갈을 깔면 물이 돌 아래로 흘러 저장되므로 거리 자체가 물 저장고로서의 역할을 한다. 이러한 사례를 설명하면서 말뫼 부시장은 변화는 작은 아이디어로부터 이루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말뫼시는 나무를 적응대책의 주요한 해법으로 활용하고 있다. 나무는 물을 흡수해 홍수를 예방하고, 주변 기온을 낮추고, 오염물질을 정화하고, 산소를 만들어내는 등 다양한 혜택을 주므로 미래 도시를 위한 최고의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말뫼시는 3-30-300이라는 목표를 수립하고, 우리 집에서 3그루의 나무를 볼 수 있고, 녹지 비율은 30퍼센트를 넘고, 주거지에서 300미터 내에 공원이 존재하는 도시를 만들고자 노력하고 있다.

이어 소개한 교통과 연계된 기후중립 건축 정책에서는, 교통문제 해결의 도시의 공간을 누구에게 우선 할당할 것인가의 문제라면서, 자전거와 대중교통의 이용량을 늘리고 개인차량 이용을 줄이는 것이 말뫼시의 비전이라고 말했다. 주거지 근처에 도보나 자전거로 모든 인프라에 접근 가능하다면, 자동차의 이용이 줄어들 것이다. 또한 차량이 필요한 경우는 공유이동수단을 이용하도록 장려한다. 주차 공간을 없애고 도로를 사람들의 교류와 일상생활을 위한 공간으로 전환하는 말뫼의 실험은 지금도 진행 중이다.


 

<특별세션> 탄소중립과 산업전환

탄소중립과 산업전환에 대한 세션으로 사라지는 산업, 새로 생기는 산업에 관해 논의하는 시간을 가졌다. 안드레아스 쇤스트롬 말뫼 부시장은 주제 발제자로서 스웨덴 말뫼시의 산업전환 사례에 대해 공유했다. 



말뫼는 과거 대표적인 공업도시로서 섬유, 담배 산업 등이 발달했었고, 이후에는 대표적인 조선업 도시로 성장하였다. 유럽에서 가장 큰 크레인이었던 코쿰스 조선소의 크레인은 말뫼의 상징과도 같았다. 그러나 1970년대 오일쇼크로 인해 전 세계 조선 경기가 급속히 침체되며, 코쿰스 또한 자생력을 잃게 되어 결국엔 부도처리 되고 만다. 이 크레인은 후에 현대중공업에 단돈 1달러에 팔리게 되며, 이 사건은 말뫼의 눈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제조업의 근거지였던 말뫼에서 조선소가 사라지면서 많은 시민들은 일자리를 잃게 되었다. 당시 말뫼의 이미지는 쇠락한 도시, 실업자의 도시였고, 이러한 상황을 바꿔보고자 채택한 것이 ‘산업 전환과 함께 친환경 도시’라는 비전이다. 



이 비전을 성공적으로 실현할 수 있었던 첫 번째 요소는 새로운 기반 시설의 구축이다. 대표적인예가 말뫼와 코펜하겐을 이어주는 외레순드 다리의 개통이다. 이 다리로 인해 말뫼에 비해 2배나 큰 노동시장을 가진 코펜하겐으로의 이동이 훨씬 짧고 편리해지면서, 새로운 시장, 노동 인력, 일자리, 교육 기회 등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졌고, 스웨덴-덴마크 간의 직접적인 수출도 가능해졌다고 한다.



두 번째 요소는 지속가능한 도시 계획의 수립과 이행이다. 말뫼의 도시 계획은 각 지역이 모든 기능을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신규 개발은 새로운 주거 공간, 일자리, 교통체계, 편의시설 등 모든 기반 시설이 갖춰지도록 조성하는 것을 기본으로 말뫼시의 비전과 목표에 따라 진행되고 있다. 이동을 위한 인프라 건설은 도시철도, 버스 등 대중교통, 자전거 전용 도로를 중심으로 이루어진다. 도시계획과 지속가능발전 원칙의 통합으로 말뫼시의 신규 투자는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에 투입되고 있는 것이다.   


 

 


세 번째로 안드레아스 부시장은 성공적인 산업전환의 밑거름으로 ‘교육의 기회’를 꼽았다. 웨스턴 하버에는 조선소 대신 말뫼대학이 자리잡고 있다. 현재 말뫼대학에서는 100여 개의 프로그램과 250여 개의 과정이 운영되고 있으며, 2만 명 이상의 학생이 재학 중이다. 말뫼는 스웨덴 전체 평균보다 고등교육을 받은 인구 비율이 높다. 이러한 교육 기회는 시민들에게 새로운 가능성을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말뫼시는 제조업 중심에서 친환경 첨단산업과 서비스업 중심의 산업구조로 전환을 이뤘으며, 현재 제조업 종사 비율은 7%로 스웨덴 평균인 13%보다 낮다. 



마지막으로 부시장은 자신의 몸집만한 큰 구를 들고 있는 어린이 동상을 보여주며,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선 어린아이처럼 과감히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은 50년전이라면 상상할 수 없었던 것들을 이미 이뤄 온 곳이라면서, 한국인이라면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도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말로 발제를 마쳤다. 

좌장을 맡은 손봉희 사무국장은 말뫼의 사례가 통합적인 지역전환에 기반해 산업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뤄낸 사례라 정리했다. 단순한 산업구조의 전환을 넘어서는 ‘이 도시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관한 비전을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말뫼는 질 높은 주거지를 개발해 사람들이 살고 싶은 곳으로 만들고, 교육을 통해 가능성을 제공하고, 도시 개발의 과정에서 투자와 일자리를 창출하는 순환 구조를 만들어 성공적인 산업전환을 달성할 수 있었다고 평했다. 

 

문의: 홍희진 담당관(heejin.hong@icle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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