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gain 생태교통
-이클레이가 알려주는 생태교통의 '거의' 모든 것-
수원특례시는 2013년, 세계 생태교통 축제 기간에 맞춰 차없는 마을, 친환경 이동수단 전시·체험, 국제 컨퍼런스와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클레이는 당시 수원특례시와 함께 축제 전반을 주관하며 친환경 미래도시 체험의 장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부터 10년이 되는 해로, 이클레이는 수원특례시와 함께 '생태교통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2023 생태교통페스타'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10월에 있을 축제에 앞서 생태교통의 의미는 무엇인지, 대표적인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생태교통의 '시작'
생태교통은 화석연료에 의존한 교통체계가 석유자원의 고갈, 온실가스 배출, 대기 오염, 인명사고 등으로 인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탄소배출에서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 중 14%(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탄소배출량 중 약 18% 이상(2018년 기준)을 교통이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했고, 친환경적인 도시교통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이 중요한 사회이슈가 되었다.
콘라드 오토 지머만(Konard Otto-Zimmerman) 이클레이 전 사무총장이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인 '생태교통'은 보행과 자전거, 대중교통, 공유이동수단 등과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과 이들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또 친환경, 통합, 사회 포용성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동체계를 포괄한다. 도시계획과 행정학을 전공한 콘라드 전 사무총장은 베를린연방 환경청 프로젝트 총괄, 독일 프라이브루크 환경계획 국장 등을 역임하며 '생태교통'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Umweltverbund'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Ecomobility'로 번역되어 통용되고 있다.
생태교통이 추구하는 '가치'
생태교통은 다음과 같은 4가지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 효율적인 연계체계: 이동수요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이동수단을 제공하며 이동수단들 간 연계를 위한 물리적인 인프라와 사회서비스·제도를 구현하는 것
• 친환경성: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
• 통합성: 사람중심의 공정하고 살기 좋은 정의로운 도시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
• 사회 포용성: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빈민 등 어떠한 사회계층도 교통약자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을 것
지난 4월, 수원특례시에서 "왜 생태교통인가?"에 대해 강의한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장
생태교통의 '해외 우수사례'
10월에 있을 '2023 생태교통페스타' 준비의 일환으로 지금 수원에서는 생태교통마을 행궁동 이야기 홍보를 위한 마을해설사 양성교육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0일(목)에 열린 첫 번째 강의에서는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장이 '지속가능한 도시와 교통, 왜 생태교통인가?'라는 주제로 생태교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생태교통이 적용된 외국 지방정부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했다.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지도(출처: https://www.idrd.gov.co/recreacion/ciclovia-bogotana/mapa-de-la-ciclovia)
박용남 센터장은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에서 추진한 시클로비아라는 정책이 있다. 정부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약 130km에 달하는 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이것은 시민들의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도로의 용도를 다양화해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걷기와 자전거를 통한 이동은 비만과 만성질환을 감소 등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보고타에서는 주말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평일 대비 16%정도 감소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한 'Strade Aperte(열린 거리)'라는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작한 자전거 경로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밀라노에는 약 2년 사이 68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고, 그 중 상당 부분이 영구화 되었다. 또한, 집에서 15분 이내에 새로운 녹지 광장을 만드는 '열린 광장' 프로젝트 회의에 주민이 68% 참여했다. 자전거 도로의 확장과 열린 광장을 통해 밀라노는 보행자 중심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언급했다.
밀라노 열린 거리
(출처: https://www.comune.milano.it/documents/20126/992518/Strade+Aperte_IT_200430_rev.pdf/a100d04c-6b55-ae74-e0f8-b52563e07822?t=1589460655416)
이 사례들은 지방정부와 시민이 중심이되어 생태교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방정부의 전략적인 도시계획 수립과 시민들의 도로 및 이동수단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교통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생태교통은 지속가능개발목표 7번(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9번(산업 혁신과 인프라), 11번(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13번(기후변화 대응)과 연계되어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생태교통 정책 지원을 통해 탄소중립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회원 지방정부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 문의: 박효원 생태교통 담당관 (hyowon.park@iclei.org / 031-994-3274)
Again 생태교통
-이클레이가 알려주는 생태교통의 '거의' 모든 것-
수원특례시는 2013년, 세계 생태교통 축제 기간에 맞춰 차없는 마을, 친환경 이동수단 전시·체험, 국제 컨퍼런스와 문화행사 등을 진행하며 큰 관심을 끌었다. 이클레이는 당시 수원특례시와 함께 축제 전반을 주관하며 친환경 미래도시 체험의 장을 선보인 바 있다. 올해는 '생태교통 수원 2013'으로부터 10년이 되는 해로, 이클레이는 수원특례시와 함께 '생태교통의 과거, 현재, 미래'라는 주제로 '2023 생태교통페스타' 개최를 준비하고 있다. 10월에 있을 축제에 앞서 생태교통의 의미는 무엇인지, 대표적인 사례에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함께 살펴보자.
생태교통의 '시작'
생태교통은 화석연료에 의존한 교통체계가 석유자원의 고갈, 온실가스 배출, 대기 오염, 인명사고 등으로 인해 결코 지속가능하지 않다는 관점에서 출발했다. 탄소배출에서 '교통'이 차지하는 비중은 높다. 전 세계 탄소배출량 중 14%(2015년 기준), 우리나라 전체 탄소배출량 중 약 18% 이상(2018년 기준)을 교통이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교통은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핵심 분야로 자리매김했고, 친환경적인 도시교통 체계 구축을 통한 지속가능한 도시로의 전환이 중요한 사회이슈가 되었다.
콘라드 오토 지머만(Konard Otto-Zimmerman) 이클레이 전 사무총장이 사용하기 시작한 용어인 '생태교통'은 보행과 자전거, 대중교통, 공유이동수단 등과 같은 친환경 이동수단과 이들을 효율적으로 연계하는 체계를 의미한다. 또 친환경, 통합, 사회 포용성 등의 가치를 실현하는 이동체계를 포괄한다. 도시계획과 행정학을 전공한 콘라드 전 사무총장은 베를린연방 환경청 프로젝트 총괄, 독일 프라이브루크 환경계획 국장 등을 역임하며 '생태교통'을 의미하는 독일어인 'Umweltverbund'를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Ecomobility'로 번역되어 통용되고 있다.
생태교통이 추구하는 '가치'
생태교통은 다음과 같은 4가지 가치를 실현하고자 한다.
• 효율적인 연계체계: 이동수요를 최소화하고 최적의 이동수단을 제공하며 이동수단들 간 연계를 위한 물리적인 인프라와 사회서비스·제도를 구현하는 것
• 친환경성: 기후변화의 원인인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하고 환경오염 물질 배출을 줄이기 위해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는 것
• 통합성: 사람중심의 공정하고 살기 좋은 정의로운 도시 공동체를 구현하는 것
• 사회 포용성: 장애인, 노약자, 어린이, 빈민 등 어떠한 사회계층도 교통약자로 배제되거나 소외되지 않을 것
지난 4월, 수원특례시에서 "왜 생태교통인가?"에 대해 강의한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장
생태교통의 '해외 우수사례'
10월에 있을 '2023 생태교통페스타' 준비의 일환으로 지금 수원에서는 생태교통마을 행궁동 이야기 홍보를 위한 마을해설사 양성교육이 진행 중이다. 지난 4월 20일(목)에 열린 첫 번째 강의에서는 박용남 지속가능도시연구센터장이 '지속가능한 도시와 교통, 왜 생태교통인가?'라는 주제로 생태교통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이고, 생태교통이 적용된 외국 지방정부의 사례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했다.
보고타의 시클로비아 지도(출처: https://www.idrd.gov.co/recreacion/ciclovia-bogotana/mapa-de-la-ciclovia)
박용남 센터장은 "콜롬비아 수도인 보고타에서 추진한 시클로비아라는 정책이 있다. 정부가 매주 일요일과 공휴일에 약 130km에 달하는 도로의 차량 통행을 금지하고 보행자와 자전거 이용자들만 사용할 수 있게 한 것인데, 이것은 시민들의 사회 활동을 활발하게 하고 도로의 용도를 다양화해 정책에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걷기와 자전거를 통한 이동은 비만과 만성질환을 감소 등 건강에 좋은 영향을 줄 뿐만 아니라 온실가스 배출 감소에도 도움을 준다. 실제로 보고타에서는 주말에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평일 대비 16%정도 감소한다고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이탈리아 밀라노에서 진행한 'Strade Aperte(열린 거리)'라는 프로그램도 소개했다. 박 센터장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해 시작한 자전거 경로기획 프로그램을 통해 밀라노에는 약 2년 사이 68km에 이르는 자전거 도로가 만들어졌고, 그 중 상당 부분이 영구화 되었다. 또한, 집에서 15분 이내에 새로운 녹지 광장을 만드는 '열린 광장' 프로젝트 회의에 주민이 68% 참여했다. 자전거 도로의 확장과 열린 광장을 통해 밀라노는 보행자 중심 도시로 탈바꿈했다."고 언급했다.
밀라노 열린 거리
(출처: https://www.comune.milano.it/documents/20126/992518/Strade+Aperte_IT_200430_rev.pdf/a100d04c-6b55-ae74-e0f8-b52563e07822?t=1589460655416)
이 사례들은 지방정부와 시민이 중심이되어 생태교통을 통해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 될 수 있다는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도 지방정부의 전략적인 도시계획 수립과 시민들의 도로 및 이동수단에 대한 인식 제고를 통해 화석연료에 의존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생태교통 도시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생태교통은 지속가능개발목표 7번(지속가능한 청정에너지), 9번(산업 혁신과 인프라), 11번(지속가능한 도시와 공동체), 13번(기후변화 대응)과 연계되어 지속가능한 도시로 전환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생태교통 정책 지원을 통해 탄소중립사회를 실현할 수 있도록 회원 지방정부들과 협력해 나갈 계획이다.
○ 문의: 박효원 생태교통 담당관 (hyowon.park@iclei.org / 031-994-32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