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2025 이클레이 공직자 해외연수’ 하이라이트

2025 이클레이 공직자 해외연수, 

"점수로 매길수 없는 가치와 감동" 호평 일색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열쇠는 도시 맞춤 전략, 과감한 결단, 성실한 이행이라는 것 재확인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지난 9월 17일(수)부터 26일(금)까지 7박 10일의 일정으로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 6곳(광주시, 파주시, 인제군, 경상남도, 노원구, 포항시)과 함께 북유럽 에너지 전환 선도 도시를 방문해 에너지 전환 경험과 노하우를 배웠다. 3개 도시와의 정책교류, 5곳의 우수정책 현장방문, 2개 전문기관과의 간담회를 통해 우리는 “도시의 맥락을 고려한 전략, 과감한 결단, 그리고 성실한 이행”이 에너지 전환을 위한 열쇠라는 것을 확인했다.



헬싱키시, 건물 개보수과 세계 최대 히트펌프로 냉난방 탈탄소 가속화

 

헬싱키시는 2030년까지 직접 배출량의 80%를 감축하고, 남은 20%의 배출량은 탄소흡수 등을 통해 상쇄함으로써 탄소중립을 달성하고자 한다. 헬싱키는 도시 내 직접 배출량 중 약 62%가 냉난방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에너지 효율 개선과 함께 탄소 무배출 에너지로의 전환을 핵심 과제로 꼽는다.

헬싱키시는 이클레이 해외연수단과의 정책교류 시간에 ‘건물 개보수 지원정책’을 소개했다. 시는 건물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해 무료로 에너지 컨설팅 서비스를 운영 중인데, 계획부터 실행 단계까지 에너지 절감 방안, 자금 조달 방안, 에너지 효율성 평가 등을 자문한다. 지열난방 시스템, 배기열원 히트펌프, 단열 성능 강화, 스마트 난방 자동제어 시스템 등을 주요 개선 방안으로 활용한다. 지난 1년 6개월 동안 350곳이 넘는 주택회사가 이 서비스를 이용했으며, 20여 개의 건물에서 에너지 효율성 제고를 위한 개보수를 실시했다.

헬싱키시의 에너지 공기업 헬렌(Helen)은 냉난방 분야에서의 탄소 무배출화를 견인 중이다. 헬렌은 2025년 살미사리 석탄발전소 폐쇄하며 석탄 사용 전면 중단이라는 과감한 선언을 하고, 풍력·태양광·수력·원자력 등 청정 에너지원의 비중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연수단이 방문한 카트리 발라 히트펌프 시설은 세계 최대 규모의 폐열 회수 기반 지역냉난방 시설이다. 이 시설은 순환경제형 에너지 시스템의 대표 사례로 꼽히는데, 정화된 폐수에서 회수한 폐열을 활용해 냉난방을 위한 에너지를 공급하며, 연간 1,000GWh 이상의 열에너지를 생산해 헬싱키의 지역난방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헬렌은 도시 전체 난방 시스템의 완전한 탈탄소화를 목표로, 2030년까지 지역 난방원을 히트펌프 50%, 바이오매스 30%, 전기보일러 15%로 전환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적이고 성실하게 이행 중이다.


코펜하겐시, 정책을 넘어 문화로 자리매김한 탄소중립


코펜하겐시는 세계 최초로 202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과감한 결단을 내렸다. 여기에는 단순한 기후 대응을 넘어, 녹색 전환을 도시 성장의 핵심 동력으로 삼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코펜하겐시는 전체 감축량 중 74%는 에너지 생산, 11%는 교통, 7%는 에너지 소비, 2%는 시 행정 부문에서 감축하는 계획을 수립했다. 또한 강력한 풍속을 활용해 2025년까지 100기(360MW)의 풍력터빈을 설치하고자 했다.

연수단은 시민 주도 재생에너지 모델로 꼽히는 미델그룬델 협동조합과 간담회를 가졌다. 미델그룬델 해상풍력단지는 연간 90,000~99,000 MWh의 전력을 생산해 약 20,000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8,500여 명의 시민이 참여하여 전력 생산 지분을 보유하고, 판매 수익을 배당금 형태로 돌려받는다.

코펜힐도 인상적인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시설이었다. 코펜힐은 2019년 완공된 폐기물 에너지화 시설이자 도시형 여가 공간이다. 매년 약 44만 톤의 생활폐기물을 처리해 약 15만 가구에 난방, 6만 가구에 전력을 공급한다. 시설 상부에는 인공 스키슬로프, 하이킹 코스, 세계 최대 규모 실외 인공암벽이 조성되어 시민들이 여가와 체험활동도 즐길 수 있다.

코펜하겐시에 머무는 동안 세계적인 자전거 도시에 방문한 만큼 자전거로 지속가능 명소를 둘러보는 투어도 진행했다. 코펜하겐시는 1960년대 석유파동 이후 자동차 중심에서 벗어나 보행자·자전거 중심의 교통체계를 구축했다. 약 382km 의 자전거 전용도로가 구축되어 있고, 도심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더 많으며, 자전거는 전체 출퇴근 통행의 49%를 차지한다.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코펜하겐시는 2025 탄소중립 목표 달성에 성공하지 못했다. 당초 예상보다 교통 부분의 전환이 늦었고 탄소 포집 및 저장 기술 발전에 한계가 있었기 때문이다. 코펜하겐시는 이러한 이행 점검 결과를 시민에게 투명하게 공개했다. 시는 녹지·청정기술 강화, 소비기반 탄소 산정법 도입, 시민·기업 파트너십 확대 등의 내용을 포함한 2035년 기후 긍정(Climate Positive) 목표를 세우고 꾸준히 이행 중이다.

 

말뫼시, 말뫼 눈물 딛고 이해관계자와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도시 개발


한때 조선업 중심의 산업도시로 번영했던 말뫼시는 1970~80년대 산업 구조 변화와 글로벌 경쟁력 약화로 일자리 감소, 인구 유출, 도시 활력 저하, 환경오염 등의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말뫼시는 위기를 기회로 삼아 지속가능한 도시 전환을 추진하고 있다. 2030년 기후중립 달성을 선언하고, 난방·전력·건설·순환경제·모빌리티 등 7개 분야의 탄소 배출 감축 로드맵을 수립했다.

특히 ‘정의롭고 포용적인 전환’을 지속가능발전 도시로의 전환 과정의 핵심 가치로 삼고, 다양한 이해관계자와 협력해 기후중립을 추진 중이다. 말뫼시는 정책교류 시간에 기업, 시민단체, 학교 등이 자발적으로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발전 행동을 약속하는 도시기후계약에 대해 소개했는데, 매년 기후회의·토론회·캠페인을 통해 기후목표 달성에 대한 공동 책임과 참여 문화를 확산하고 있다고 했다. 또한 LFM30(Local Roadmap Malmö 2030)이라는 건설·건축 부문의 산업–지자체 공동 로드맵에 대한 내용도 공유했다. 이 로드맵은 설계부터 자재 생산, 시공, 운송, 운영까지 건물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며 기후중립 자재 사용 확대, 순환경제 기반 자원 효율화, 배출 저감, 산업 간 협력 강화 등을 추진한다.

정책교류에 이어 연수단이 방문한 Bo01 지구와 아우구스텐보르그 지구는 말뫼시 내에서 지속가능 도시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된 곳으로 잘 알려져 있다. 아우구스텐보르그 지구는 환경친화적 도시로의 전환을 목표로 ▲식물 옥상 정원 설치, ▲지속가능 도시 배수 시스템 도입 등을 진행했고, Bo01 지구는 오염된 항만 부지의100% 재생에너지 도시 조성을 목표로 ▲태양광 패널, 풍력 발전기, 지열 히트펌프 설치를 통한 에너지 자립 향상, ▲빗물 관리용 연못 및 폭포 설치와 녹색 지붕을 통한 자연 배수 기능 향상, ▲정원·녹지 공간·연못 조성으로 생물 다양성 확보, ▲보행·자전거 도로 확충 및 차량통제 및 주차 공간 제한 등을 진행했다.

말뫼시는 모두를 위한 공정하고 포용적인 도시를 지향한다. 이러한 도시 철학을 바탕으로 ‘사람 중심의 공정한 도시 네트워크(Malmö Commitment for inclusive and equitable communities)’를 발족하고, 세계 지방정부와 함께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한국 지방정부, 선도 도시 못지않은 전략과 노력


도시 간 정책교류 시간에는 한국 지방정부도 지역의 우수 정책을 소개하는 기회를 가졌다. 한국 지방정부도 북유럽 지방정부 못지않게 지역의 맥락에 딱 맞는 맞춤형 정책을 성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노원구는 노후 주거지와 초등학교가 밀집한 지역 특성을 반영해 건물 분야 온실가스 감축과 학교 중심 탄소중립 정책에 집중하고 있다. 주요 정책으로는 제로에너지건축 확산, 발코니형 태양광 보급, 학교 온실가스 감축 이니셔티브와 교육 프로그램 등이 있다.

겨울이 길어 난방 에너지 소비가 많은 인제군은 2015년부터 중장기 에너지 계획인 ‘에코 인제 2045’를 수립하고 에너지 자립형 도시로의 전환을 추진해왔다. 신재생에너지 생산과 보급 확대, 에너지 효율화, 에너지 절약 문화 조성, 탄소 배출 저감, 협력 기반 강화 등 다양한 정책을 꾸준히 이행한 결과, 2023년 기준 에너지 자립률은 42%에 달한다.

포항시는 전통적인 산업도시에서 자연과 시민이 조화를 이루는 지속가능한 도시로 거듭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행정-기업-시민이 협력하여 기후행동을 추진하며, 시민의 생활 속 실천을 통해 실질적인 기후행동 도시를 지향한다. 주요 사례로는 UN SDGs 기반 지속가능발전협의회, 시민 주도의 도시녹화 ‘그린웨이’ 프로젝트, 산학연 협력형 탄소중립지원센터, 국제기구와의 기후협력 모델 등이 있다.

재생에너지 선도도시인 파주시는 RE100을 위해 공공이 국공유지를 활용한 재생에너지 생산을 추진하고, 이를 중소기업에 안정적이고 저렴하게 공급함으로써 기업이 비용 부담 없이 RE100 이행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동시에 시민을 위한 재생에너지 선택권 확대 정책을 시행하며 산업 경쟁력과 지역 지속가능성을 동시에 강화하고 있다.

 

인기만점 이클레이 해외연수, 내년에 또 만나요!

“최대 기준치 점수가 있다면 그것보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을 만큼 만족스러웠습니다.” 이번 연수에 참여한 한 공직자의 평가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가 진행하는 인기 프로그램, 공직자 해외연수는 배움의 기쁨과 여행의 즐거움, 그리고 다양한 도시 사람들과의 교류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매년 진행되는 만큼 여러 지방정부의 공직자들이 참여해 지식과 경험을 쌓고, 영감을 얻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

 

○문의 : 빈지아 담당관 (jia.been@iclei.org / 031-994-3274)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502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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