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가보다2] 파주 DMZ 자연과 평화 현장방문

[가보다 2] 자연과 평화의 파주 DMZ 방문

지난 4월 16일(수),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의 현장방문 프로그램으로 국내∙외 참가자 25명이 경기도 파주의 비무장지대(DMZ)를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오두산 전망대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을 중심으로 구성되어 분단의 아픔과 생명의 회복력을 직접 눈으로 확인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오두산전망대: 분단의 상처를 마주하다

오두산 전망대를 입장하는 참가인원 (사진)

첫 일정은 한강과 임진강이 만나는 접경 지역에 위치한 오두산 전망대였다. 이곳에서는 DMZ와 강 건너 북한이 한눈에 내려다보여 분단의 현실을 최전선에서 마주할 수 있었다.


오두산 전망대에서 이야기를 나누는 참가인원 (사진)

참가자들은 전망대 내부에 전시된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며 한반도의 분단 역사를 되새겼다. 2015년 광복 70주년을 맞아 설치된 ‘통일의 피아노’는 DMZ 철조망을 피아노 현으로 활용한 작품으로, 단절을 넘어 소통과 화합을 상징한다. 또한 실향민들의 고향 사진 5,000장으로 이루어진 벽화는 고향을 그리는 마음과 분단의 슬픔을 담아내 참가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전망대에서는 북한의 지형과 생활상, 주요 시설 등을 소개하는 영상도 상영되었다. 영상 시청 후 남한의 젊은 세대가 통일을 어떻게 인식하는지에 대한 알릭스 데술메 미국 노스마이애미 시장의 질문을 중심으로  참가자들은 통일의 복잡성에 대해 심도있는 논의를 벌였다.

임진각 평화누리: 전쟁의 기억과 생명의 회복력을 보다


평화누리 공원을 소개하는 해설인원 (사진)

다음으로 찾은 임진각 평화누리 공원은 한국전쟁의 상흔이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공간으로, 평화의 의미를 되새기는 장소였다. 참가자들은 한국전쟁에 대한 역사적 사실을 듣고, 전쟁의 참혹함을 체험할 수 있는 장단역 증기기관차와 독개다리 등을 탐방했다.


장단역 증기기관차를 바라보는 참여인원 (사진)

특히 장단역에 전시된 증기기관차는 인상적인 상징물이었다. 이 열차는 한국전쟁 당시 북한군을 피해 남쪽으로 향하다가 공격을 받아 멈춰 선 이후 현재 공간으로 옮겨져 그대로 보존되어 있다. 국군과 북한군 모두의 공격을 받은 이 기관차는 전쟁이 어느 한쪽만의 피해가 아니라 모두에게 상처를 남긴다는 사실을 여실히 보여준다.


오랜 시간 방치된 기관차 위로 자라난 나무는 자연의 회복력을 상징하며 참가자들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인간의 갈등으로 황폐해진 땅에서도 자연은 여전히 생명을 틔우고 있다는 사실은, 생태계와 평화의 공존 가능성에 대한 희망을 품게 한다.

평화와 자연, 그리고 기후행동의 희망

장단역 증기기관차 앞에서 DMZ 참여인원 단체사진 (사진)

오두산 전망대와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마주한 것은 분단과 전쟁의 상처뿐 아니라, 그 속에서도 스스로 회복하는 자연의 힘이었다. 한때 포탄으로 폐허가 된 비무장지대에 자라난 풀과 장단역 증기기관차 위에 뿌리내린 나무는 극한의 갈등 속에서도 생명이 다시 움트는 모습을 보여주며, 우리가 아직 행동할 기회가 남아 있음을 일깨워준다.


비극과 파괴로 뭉쳤던 역사를, 이제는 평화 속에서 함께 나무를 심는 ‘연대의 힘’으로 전환할 수 있다. DMZ에서 목격한 이 회복의 힘은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미래의 방향을 분명히 보여준다.


기후변화로 인한 위협이 커져가지만, 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희망의 씨앗’도 분명 존재한다. 작은 실천이 모여 큰 변화를 만들어내며, 함께 손을 맞잡고 기후행동에 나설 때 비로소 지속가능한 미래가 열릴 것이다.


○ 글·문의: 진규담 기후총회팀 기후총회 담당관 (031-255-3257/quedahm.chin@icle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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