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클레이가 꼽은 2025년도 지속가능성 아젠다 톱10
2025년은 ‘지속가능발전’에 중요한 해이다. 북반구의 여러 국가들은 지난해 치른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는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과 국제 플라스틱 협약 등 환경분야에서의 협상 과정이 해를 넘기는 사태를 목격했고,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실망스러운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모습도 보았다.
올해도 해양, 금융, 사회 발전에 대한 여러 유엔 회의들, 유엔 해비타트 총회와 제16차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 관련 세션들, 그리고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마무리 등 국제적인 논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까지의 논의과정은 지속가능성 의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며 전략적인 기회다. 매년 6월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본 기후회의’를 거쳐 브라질 벨렘에서의 COP30을 앞둔 지금, 지방정부들은 각국 정부가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계획 및 이행 단계에서 지방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을 포함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COP28에서 출범한 ‘다층적 파트너십을 위한 우호국 연합(CHAMP)’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하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당사국들이 2035 NDC를 수립하는 과정에 지난해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가 다층적 협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한다. 또 지방정부가 지역사회와 함께 행동하고 중앙정부에 보다 야심찬 기후정책을 촉구하는 효과적인 도구인 ‘타운홀 COP’도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사회적인 인식 확대와 그로 인한 기후행동 압박, 지속가능한 전환이 가져오는 사회·경제적 이점, 시행되고 있는 제도, 그리고 점점 심화되는 기후 위기가 결합되어 국가와 지역에서 기후 행동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클레이가 꼽은 올해 주목해야 할 10가지 지속가능성 아젠다를 소개한다.
1.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독일·캐나다·호주 내 선거가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
지난 1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했다. 그리고 취임 첫날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은 선거와 정권교체로 주요 북반구 국가들이 변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독일은 2월에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고, 캐나다는 3월에 새로운 총리를 임명할 것이며 지도층 선거도 진행될 예정이다. 호주 또한 연초에 선거를 치른다.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선도해왔던 국가들이 동시에 변화를 겪으면서 향후 북반구 국가들의 리더십은 불확실하게 되었으며, 이는 지속가능발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전 세계 지방정부들, 생물다양성과 습지계획 논의 지속
작년에 정족수 미달로 중간에 휴회된 제16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6)의 나머지 세션이 올 2월 25일(화)~27일(목)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세션에서는 생물다양성 기금과 재원 조달 이행 수단 전략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또한 자연기반도시 플랫폼(CWN)과 타 협약 및 국제기구 간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CBD COP16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채택 이후 처음 열린 당사국총회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역사적인 회의였다. 아스트리드 쇼마커(Astrid Schomaker) CBD 사무총장은 지방정부가 GBF 목표 실현에 기여한 바를 강조하며 지방정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2025년 7월 23일(수)부터 31일(목)까지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Ramsar COP15)는 습지 보전, 담수 보호 및 생물다양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특히 지방 정부의 습지 관리 역할에 주목하며, ‘습지도시 인증제(Wetland City Accreditation Scheme)’에 새롭게 지정될 도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클레이는 람사르 사무국과 협력하여 도시들이 도시 습지 보전 및 복원에 대한 공공 인식 제고 및 의사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람사르협약의 인지도와 여러 환경 협약들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결의안에 지방정부들의 역할과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3. 파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기후행동 에너지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The Climate Reality Project)와 앨 고어 전 미국 45대 부통령이 2025년 3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을 개최한다.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2박 3일간의 행사는 화석연료 퇴출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감한 행동를 촉구하는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지난 2023년, 이클레이가 협력기관으로 함께해 국내에서도 진행된 바 있는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지금까지의 기후행동 성과를 돌아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와 COP30을 앞두고 필요한 기후행동은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 활동가, 청년, 기업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도구와 전략,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4. 지구의 날 55주년, ‘타운홀 COP’에 주목할 것

4월 22일(화)은 지구의 날이다. 1970년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이래 올해 55주년을 맞이한 지구의 날. 55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게 확대된만큼 지역과 글로벌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타운홀 COP’을 적극 활용해야할 때다.
이클레이는 EARTHDAY.ORG와 협력하여 지역 기후 행동에 대한 열린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 2025년 연중 진행될 이 캠페인은 시장과 도시 리더들이 기후 행동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끌어 가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표다. 타운홀 COP은 지역사회와 기업, 가정, 학교, 노동조합, 종교 단체 등이 모여 국가 기후 계획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장이 될 것이다.
5. 4대 주요 국제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기후행동 동력 확대하기
6월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프랑스 니스에서 프랑스-코스타리카 공동주최하는 ‘2025 UN 해양 컨퍼런스(2025 UN Ocean Conference)’가 열린다. "해양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행동 가속화 및 모든 주체의 참여"를 주제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해양생태계 보존(SDG 14)을 위한 노력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이클레이는 이 자리에서 ‘도시 및 지역을 위한 해수면 상승 및 연안 회복력 연합(Ocean Rise & Coastal Resilience Coalition for Cities and Regions)’ 을 출범한다. 이 연합은 COP29 기후 모빌리티 파빌리온에서 발표된 것으로, 연안 회복력을 위한 혁신적이고 확장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정부, 네트워크, 과학 기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연합은 6월 7일(토), 니스에서 열리는 ‘연안 도시 및 지역 적응 정상회의(Summit on Adapting Coastal Cities and Regions)’에서 공식 출범한다.
6월 30일(월)~7월 4일(금)에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금융 정상회의(Financing for Sustainable Development)’가 열린다. 이 회의는 10년에 한 번씩 국제 금융 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모든 부문에서의 금융 개혁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다.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국제·지역 기구, 금융 및 무역 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이 모여 지속가능한 금융 체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7월 14일(월)부터 23일(수)까지 미국 뉴욕시에서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주관 ‘2025 고위급 정치 포럼(2025 High-Level Political Forum)’이 개최된다. 올해 포럼에서는 건강(SDG 3), 성평등(SDG 5), 양질의 일자리(SDG 8), 해양 보호(SDG 14), 글로벌 파트너십(SDG 17) 등에 초점을 맞춘다.
11월 4일(화)~6일(목)에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 사회개발 정상회의(Second World Summit for Social Development)’에서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의제 및 코펜하겐 선언의 실천을 재확인한다. 특히 건강보험, 주거, 교육, 양질의 일자리와 관련된 보편적 사회 보호망을 중심으로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유엔의 다짐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6. 플라스틱 오염 문제…해결할 수 있을까?
‘제7차 유엔환경총회(UNEA-7)’가 12월 8일(월)부터 12일(금)까지 케냐 나이로비에서 개최된다. 이번 총회는 "회복력 있는 지구를 위한 지속가능한 해결책 추진"을 주제로, 깨끗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에 대한 인권 보장, 지속가능하지 않은 자원 채굴 감소, 기술 혁신 촉진, 환경 거버넌스 강화 등을 다룬다.
또한 작년에 성과없이 마무리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Global Plastics Treaty) 성안을 위한 협상 재개가 2025년 5월경이라고 발표한 만큼, 최종 협약은 UNEA-7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 G7, G20, 브릭스 국가들 간 경제 협력, 지속가능발전에 어떤 영향?
G7 의장국을 맡게 된 캐나다가 선거를 앞둔 만큼 Urban7 그룹은 최근 의장국이었던 이탈리아, 일본, 독일의 바톤을 이어받아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11월에 G20 정상회의가 열리며, U20 회의도 함께 개최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회의 개최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브라질은 브릭스(BRICS) 의장국을 맡아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국가들의 지방정부는 글로벌 아젠다에 도시와 지역의 역할이 강조되는 ‘다층적 협력’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8. COP30, 기후행동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기회
2005년 유엔 기후아젠다(UN Climate Agenda)는 6월 16일(월)~26일(목)에 진행될 본 기후회의와 11월 10일(월)~21일(금)에 브라질 벨렘에서 진행될 COP30을 포함하며, 두 회의 사이에는 여러 워크숍과 비공식 장관급 회의가 진행된다. 모두 COP30의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준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것이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진행된 COP28 합의문 161항에 따라 다층적 협력을 통해 마련되길 기대한다. 또한, COP29에서 미뤄진 협상들도 재개되는만큼 본 기후변화회의는 성공적인 COP30 개최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은 ‘IPCC 도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Cities)’ 초안 작성에 착수하는 해로, 이 보고서는 2025년의 주요 발전 사항을 담아 2027년 3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9. 전 세계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기후행동의 필요성
2025년은 ‘지방정부 이해당사자 그룹(LGMA)’이 전 세계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주요 행사로는 1월 23일(목)~24일(금) 에콰도르 쿠엥카에서 열리는 ‘제3차 UCLG 중간도시 포럼’, 2월 17일(월)~21일(금)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UrbanSHIFT 아프리카 포럼’, 4월 14일(월)~16일(수) 대한민국 고양특례시에서 열리는 경기도-이클레이 공동주관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 9월 모로코 탕헤르에서 열리는 ‘제2차 지중해 회의’, 10월 6일(월)~7일(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유럽경위원회 시장 포럼’이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태스크포스가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회동하여 올해의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중순에는 영국 런던의 다채로운 생태계를 활용하는 ‘런던 기후 행동 주간’이 열리는만큼, 런던이 글로벌 기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LGMA는 9월 21일(일)~ 28일(일), 미국 뉴욕에서는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이 주관하는 ‘뉴욕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에 협력기관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0. 대담한 도시 세계총회(Daring Cities 2025): 다층적 행동으로 국가 기후계획 뒷받침
2025년은 브라질 벨렘에서 개최될 UNFCCC COP30을 계기로 기후행동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해이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을 앞둔 가운데, 각국 정부는 2026년 이후 다층적이고 통합적인 NDC 3.0 목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
COP29가 결정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채 마무리되면서 오는 6월 개최될 UNFCCC 본 기후회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본 기후회의는 원래 기술적인 논의가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마무리되었어야 했던 주요 의제들을 지방정부가 논의하게 되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2025 대담한 도시 세계총회(Daring Cities 2025)의 본 담화(Bonn dialogues)는 6월 16일(월)부터 사흘간, 지방정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클레이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이 글로벌 기후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층적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 이 글은 유누스 아리칸 이클레이 글로벌정책 총괄국장이 이클레이 블로그 시티톡(Global sustainability agendas: 10 things we're watching for in 2025 – CityTalk)에 게재한 내용을 발췌 · 번역한 것입니다. (사진: 필립 몬테네그로)
○ 문의: 진규담 기후총회팀 기후총회 담당관 (031-255-3257 / quedahm.chin@iclei.org)
이클레이가 꼽은 2025년도 지속가능성 아젠다 톱10
2025년은 ‘지속가능발전’에 중요한 해이다. 북반구의 여러 국가들은 지난해 치른 선거 결과에 따라 정권 교체를 앞두고 있고, 이에 따라 각국의 지속가능발전에 대한 의지가 시험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리는 유엔 생물다양성 협약과 국제 플라스틱 협약 등 환경분야에서의 협상 과정이 해를 넘기는 사태를 목격했고,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가 실망스러운 수준에서 마무리되는 모습도 보았다.
올해도 해양, 금융, 사회 발전에 대한 여러 유엔 회의들, 유엔 해비타트 총회와 제16차 생물다양성 당사국총회 관련 세션들, 그리고 글로벌 플라스틱 협약 마무리 등 국제적인 논의를 통해 지속가능발전을 위한 과제를 해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11월 브라질 벨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까지의 논의과정은 지속가능성 의제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시간이며 전략적인 기회다. 매년 6월 독일 본에서 개최되는 ‘본 기후회의’를 거쳐 브라질 벨렘에서의 COP30을 앞둔 지금, 지방정부들은 각국 정부가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계획 및 이행 단계에서 지방정부의 역할과 중요성을 포함하도록 적극적으로 행동해야 한다.
COP28에서 출범한 ‘다층적 파트너십을 위한 우호국 연합(CHAMP)’은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등 다양한 주체들이 함께 기후변화 대응을 하려는 의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전 세계 당사국들이 2035 NDC를 수립하는 과정에 지난해 브라질과 아랍에미리트가 다층적 협력을 효과적으로 활용한 사례를 참고할 것을 제안한다. 또 지방정부가 지역사회와 함께 행동하고 중앙정부에 보다 야심찬 기후정책을 촉구하는 효과적인 도구인 ‘타운홀 COP’도 적극 활용하기를 바란다.
사회적인 인식 확대와 그로 인한 기후행동 압박, 지속가능한 전환이 가져오는 사회·경제적 이점, 시행되고 있는 제도, 그리고 점점 심화되는 기후 위기가 결합되어 국가와 지역에서 기후 행동이 지속될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클레이가 꼽은 올해 주목해야 할 10가지 지속가능성 아젠다를 소개한다.
1. 트럼프 대통령 취임과 독일·캐나다·호주 내 선거가 국제사회에 미칠 영향
지난 1월, 미국에서 도널드 트럼프가 재집권했다. 그리고 취임 첫날 파리협정에서 탈퇴했다. 트럼프 대통령 취임은 선거와 정권교체로 주요 북반구 국가들이 변화할 것이라는 신호탄이다. 독일은 2월에 연방의회 선거를 앞두고 있고, 캐나다는 3월에 새로운 총리를 임명할 것이며 지도층 선거도 진행될 예정이다. 호주 또한 연초에 선거를 치른다. 국제사회에서 지속가능발전을 선도해왔던 국가들이 동시에 변화를 겪으면서 향후 북반구 국가들의 리더십은 불확실하게 되었으며, 이는 지속가능발전의 흐름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2. 전 세계 지방정부들, 생물다양성과 습지계획 논의 지속
작년에 정족수 미달로 중간에 휴회된 제16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BD COP16)의 나머지 세션이 올 2월 25일(화)~27일(목)에 이탈리아 로마에서 재개된다. 이번에 개최되는 세션에서는 생물다양성 기금과 재원 조달 이행 수단 전략을 최종 조율할 예정이다. 또한 자연기반도시 플랫폼(CWN)과 타 협약 및 국제기구 간 협력 방안도 논의된다. CBD COP16은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채택 이후 처음 열린 당사국총회로, 역대 최대 규모로 치러진 역사적인 회의였다. 아스트리드 쇼마커(Astrid Schomaker) CBD 사무총장은 지방정부가 GBF 목표 실현에 기여한 바를 강조하며 지방정부의 역할을 높이 평가하기도 했다.
2025년 7월 23일(수)부터 31일(목)까지 짐바브웨 빅토리아 폴스에서 열리는 제15차 람사르협약 당사국총회(Ramsar COP15)는 습지 보전, 담수 보호 및 생물다양성을 주요 의제로 다룬다. 특히 지방 정부의 습지 관리 역할에 주목하며, ‘습지도시 인증제(Wetland City Accreditation Scheme)’에 새롭게 지정될 도시들이 발표될 예정이다. 이클레이는 람사르 사무국과 협력하여 도시들이 도시 습지 보전 및 복원에 대한 공공 인식 제고 및 의사 결정 과정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람사르협약의 인지도와 여러 환경 협약들 간 시너지를 강화하는 결의안에 지방정부들의 역할과 목소리가 반영되도록 노력하고 있다.
3. 파리에서 시작되는 새로운 기후행동 에너지
클라이밋 리얼리티 프로젝트(The Climate Reality Project)와 앨 고어 전 미국 45대 부통령이 2025년 3월 28일(금)부터 30일(일)까지 프랑스 파리에서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을 개최한다. 파리협정 10주년을 맞아 열리는 이번 2박 3일간의 행사는 화석연료 퇴출과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과감한 행동를 촉구하는 대표적인 캠페인이다.
지난 2023년, 이클레이가 협력기관으로 함께해 국내에서도 진행된 바 있는 ‘클라이밋 리얼리티 리더십 트레이닝’. 파리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에서는 지금까지의 기후행동 성과를 돌아보고 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기 위한 핵심 과제와 COP30을 앞두고 필요한 기후행동은 무엇인지 살펴볼 예정이다. 정부 관계자, 활동가, 청년, 기업가, 지역사회 구성원들이 참여하여 실질적인 변화를 이끌어갈 도구와 전략,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출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다.
4. 지구의 날 55주년, ‘타운홀 COP’에 주목할 것
4월 22일(화)은 지구의 날이다. 1970년 현대 환경운동이 시작된 이래 올해 55주년을 맞이한 지구의 날. 55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지방정부의 역할이 크게 확대된만큼 지역과 글로벌을 연결하는 플랫폼인 ‘타운홀 COP’을 적극 활용해야할 때다.
이클레이는 EARTHDAY.ORG와 협력하여 지역 기후 행동에 대한 열린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글로벌 캠페인을 추진한다. 2025년 연중 진행될 이 캠페인은 시장과 도시 리더들이 기후 행동의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한 논의를 이끌어 가도록 독려하는 것이 목표다. 타운홀 COP은 지역사회와 기업, 가정, 학교, 노동조합, 종교 단체 등이 모여 국가 기후 계획에 기여할 수 있는 방안을 논의하는 의미있는 장이 될 것이다.
5. 4대 주요 국제 정상회의에서 글로벌 기후행동 동력 확대하기
6월 9일(월)부터 13일(금)까지 프랑스 니스에서 프랑스-코스타리카 공동주최하는 ‘2025 UN 해양 컨퍼런스(2025 UN Ocean Conference)’가 열린다. "해양 보호와 지속가능한 이용을 위한 행동 가속화 및 모든 주체의 참여"를 주제로,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해양생태계 보존(SDG 14)을 위한 노력을 한데 모을 예정이다. 이클레이는 이 자리에서 ‘도시 및 지역을 위한 해수면 상승 및 연안 회복력 연합(Ocean Rise & Coastal Resilience Coalition for Cities and Regions)’ 을 출범한다. 이 연합은 COP29 기후 모빌리티 파빌리온에서 발표된 것으로, 연안 회복력을 위한 혁신적이고 확장 가능한 해결책을 마련하기 위해 지방정부, 네트워크, 과학 기관을 연결하는 중요한 기회가 될 것이다. 연합은 6월 7일(토), 니스에서 열리는 ‘연안 도시 및 지역 적응 정상회의(Summit on Adapting Coastal Cities and Regions)’에서 공식 출범한다.
6월 30일(월)~7월 4일(금)에는 스페인 세비야에서 ‘지속가능한 개발을 위한 금융 정상회의(Financing for Sustainable Development)’가 열린다. 이 회의는 10년에 한 번씩 국제 금융 시스템 개혁을 포함해 모든 부문에서의 금융 개혁을 논의하는 중요한 자리다. 각국 정부 지도자들과 국제·지역 기구, 금융 및 무역 기관, 기업, 시민사회 등이 모여 지속가능한 금융 체계를 논의할 예정이다.
7월 14일(월)부터 23일(수)까지 미국 뉴욕시에서는 유엔 경제사회이사회(UN ECOSOC) 주관 ‘2025 고위급 정치 포럼(2025 High-Level Political Forum)’이 개최된다. 올해 포럼에서는 건강(SDG 3), 성평등(SDG 5), 양질의 일자리(SDG 8), 해양 보호(SDG 14), 글로벌 파트너십(SDG 17) 등에 초점을 맞춘다.
11월 4일(화)~6일(목)에는 카타르에서 열리는 ‘제2차 세계 사회개발 정상회의(Second World Summit for Social Development)’에서는 2030 지속가능발전목표 의제 및 코펜하겐 선언의 실천을 재확인한다. 특히 건강보험, 주거, 교육, 양질의 일자리와 관련된 보편적 사회 보호망을 중심으로 글로벌 연대를 강화하고, ‘어느 누구도 소외되지 않는다’는 유엔의 다짐을 재확인할 계획이다.
6. 플라스틱 오염 문제…해결할 수 있을까?
또한 작년에 성과없이 마무리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여전히 우리가 해결해야 할 숙제다. 유엔환경계획(UNEP)이 국제 플라스틱 협약(Global Plastics Treaty) 성안을 위한 협상 재개가 2025년 5월경이라고 발표한 만큼, 최종 협약은 UNEA-7에서 체결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7. G7, G20, 브릭스 국가들 간 경제 협력, 지속가능발전에 어떤 영향?
G7 의장국을 맡게 된 캐나다가 선거를 앞둔 만큼 Urban7 그룹은 최근 의장국이었던 이탈리아, 일본, 독일의 바톤을 이어받아 활동을 지속할 예정이다. 또 남아프리카공화국 요하네스버그에서는 11월에 G20 정상회의가 열리며, U20 회의도 함께 개최된다. 남아프리카공화국의 회의 개최는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한편 브라질은 브릭스(BRICS) 의장국을 맡아 빠르게 성장하는 국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국가들의 지방정부는 글로벌 아젠다에 도시와 지역의 역할이 강조되는 ‘다층적 협력’이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8. COP30, 기후행동에 실질적인 변화를 불러올 기회
2005년 유엔 기후아젠다(UN Climate Agenda)는 6월 16일(월)~26일(목)에 진행될 본 기후회의와 11월 10일(월)~21일(금)에 브라질 벨렘에서 진행될 COP30을 포함하며, 두 회의 사이에는 여러 워크숍과 비공식 장관급 회의가 진행된다. 모두 COP30의 새로운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준비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으며, 이것이 아랍에미레이트에서 진행된 COP28 합의문 161항에 따라 다층적 협력을 통해 마련되길 기대한다. 또한, COP29에서 미뤄진 협상들도 재개되는만큼 본 기후변화회의는 성공적인 COP30 개최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2025년은 ‘IPCC 도시 특별보고서(Special Report on Cities)’ 초안 작성에 착수하는 해로, 이 보고서는 2025년의 주요 발전 사항을 담아 2027년 3월에 발간될 예정이다.
9. 전 세계 지방정부가 주도하는 기후행동의 필요성
2025년은 ‘지방정부 이해당사자 그룹(LGMA)’이 전 세계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국제사회에 전달하는 중요한 해가 될 것이다. 주요 행사로는 1월 23일(목)~24일(금) 에콰도르 쿠엥카에서 열리는 ‘제3차 UCLG 중간도시 포럼’, 2월 17일(월)~21일(금) 케냐 나이로비에서 열리는 ‘UrbanSHIFT 아프리카 포럼’, 4월 14일(월)~16일(수) 대한민국 고양특례시에서 열리는 경기도-이클레이 공동주관 ‘세계 지방정부 기후총회’, 9월 모로코 탕헤르에서 열리는 ‘제2차 지중해 회의’, 10월 6일(월)~7일(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유엔유럽경위원회 시장 포럼’이 있다.
이와 함께 글로벌 태스크포스가 2월에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회동하여 올해의 전략을 논의할 예정이다. 뿐만 아니라 올해 중순에는 영국 런던의 다채로운 생태계를 활용하는 ‘런던 기후 행동 주간’이 열리는만큼, 런던이 글로벌 기후 선두주자로 자리매김할 기회가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LGMA는 9월 21일(일)~ 28일(일), 미국 뉴욕에서는 클라이밋 그룹(Climate Group)이 주관하는 ‘뉴욕 기후 주간(Climate Week NYC)’에 협력기관으로서 다양한 활동을 펼칠 계획이다.
10. 대담한 도시 세계총회(Daring Cities 2025): 다층적 행동으로 국가 기후계획 뒷받침
2025년은 브라질 벨렘에서 개최될 UNFCCC COP30을 계기로 기후행동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이하는 해이다. 2035 국가 온실가스 감축목표(NDC) 제출을 앞둔 가운데, 각국 정부는 2026년 이후 다층적이고 통합적인 NDC 3.0 목표를 실행할 수 있도록 역량을 키워야 한다.
COP29가 결정적인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한채 마무리되면서 오는 6월 개최될 UNFCCC 본 기후회의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 본 기후회의는 원래 기술적인 논의가 중심이었는데, 올해는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마무리되었어야 했던 주요 의제들을 지방정부가 논의하게 되어 매우 중요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 중요한 시점에 2025 대담한 도시 세계총회(Daring Cities 2025)의 본 담화(Bonn dialogues)는 6월 16일(월)부터 사흘간, 지방정부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여 진행될 것이다. 이 자리에서 이클레이는 기후 비상사태에 대응하는 지방정부 차원의 노력이 글로벌 기후 협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다층적 거버넌스의 필요성을 강조할 예정이다.
※ 이 글은 유누스 아리칸 이클레이 글로벌정책 총괄국장이 이클레이 블로그 시티톡(Global sustainability agendas: 10 things we're watching for in 2025 – CityTalk)에 게재한 내용을 발췌 · 번역한 것입니다. (사진: 필립 몬테네그로)
○ 문의: 진규담 기후총회팀 기후총회 담당관 (031-255-3257 / quedahm.chin@icle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