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연천 유네스코 국제 심포지엄 성료...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의 미래세대 활동 강화 기대

연천 유네스코 국제 심포지엄 성료

  • 「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 연천의 미래세대를 위한 국제심포지엄」 성료... 유네스코 관계자 포함 약 80여명 참석
  • 유네스코 지정지역과 미래세대 교육에 대한 한국 연천, 일본 하쿠산, 독일 엘베강 사례 공유
  •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박연희 소장 "시민과 군민이 참여하지 않는 지속가능발전 거버넌스 이룰 수 없어"... 미래세대의 참여 보장하는 자연기반 도시 체계 강조



지난 11월 8일 금요일, 연천군종합복지관에서 이클레이 한국사무소와 연천군이 주관한 “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 연천의 미래세대를 위한 국제심포지엄”(이하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본 심포지엄은 자연기반 도시로 도약하고자 하는 연천의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지정 5주년 및 한탄강 세계지질공원 재지정을 기념하여, 연천의 청년과 미래세대의 유네스코 지정지역 활동을 촉진하고, 연천의 국제 교류를 강화하기 위해 개최되었다.

지난 해 11월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로 합류한 연천군은 DMZ를 통해 보전된 자연환경과 우수한 지질경관으로 유네스코 생물권보전지역과 세계지질공원에 지정된 자연유산을 보유하고 있다. 유네스코 지정지역을 통합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2020년부터 연천군청은 자체적으로 지질 및 생태 전문가를 채용해 유네스코 지정지역을 관리하고, 연천의 생태 자원을 활용하여 지역의 지속가능발전을 도모하는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합창 축하공연 중인 연천초등학교 합창단 (사진: 연천군)


심포지엄은 유네스코 학교로 지정된 연천초등학교 합창단의 공연으로 시작되었다. 연천초등학교는 SNS 등을 활용해 학생들과 함께 재치있는 컨텐츠를 제작하며 지속가능발전교육 주류화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이에 2021년부터 유네스코 이념을 실천하는 창의적인 교육과정을 운영하는 유네스코 네트워크 학교로 지정되었다.

김덕현 연천군수는 환영사를 통해 생물권보전지역의 날 주간을 기념하고, 심포지엄을 통해 더 많은 연천의 미래세대에게 지속가능한 교육 프로그램이 연계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연천군의회 김미경 의장 또한 축사를 통해 풍부한 생태적, 지질학적 자원을 가진 연천에서 “연천의 학생들과 청년들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이 마련되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조도순 국립생태원장과 한경구 유네스코한국위원회 위원장은 연천의 유네스코 지정지역 활동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한국의 다양한 생태 자원이 국제적으로 조명되어 지역 활성화에 이바지할 수 있기를 바라며 심포지엄 개최를 축하했다.


EAAFP FNS 지정 인증서 전달,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의 철새 도래지 중요성 강조



EAAFP FNS 인증서를 전달하고 있는 EAAFP 제니퍼 조지 대표(좌)와 김덕현 연천군수(우, 사진: 연천군)


본격적인 심포지엄 시작에 앞서 연천군의 동아시아-대양주 철새이동경로 네트워크 사이트 인증서 수여식이 진행되었다. 인증서를 전달한 제니퍼 조지 EAAFP 대표는 지난 2년간 연천과 협력한 호사비오리 보전 심포지엄, 전곡생태교육센터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사업을 돌아보며 철새 도래지로서 연천 임진강 유역의 생태적 중요성을 강조하고 FNS 지정을 축하하였다. 인증서 전달식에는 김덕현 연천군수와 FNS 지정에 많은 기여를 한 새와 생명의 터 연천의 백승광 대표가 자리하여 FNS 인증의 의미를 다시 한 번 되돌아보았다. 


유네스코 지정지역과 지속가능발전, 그리고 자연기반 도시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유네스코 생태지구과학국 한스 툴스트럽 MAB 네트워크 총괄과장,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 잉그리드 쿳시 센터장 (사진: 연천군)


한스 툴스트럽 유네스코 생태지구과학국 MAB네트워크 총괄과장은 "유네스코 지정지역과 지속가능발전"이라는 제목으로 기조강연을 전했다. 유네스코 지정지역의 역사와 의의를 설명하며, 특히 생물권보전지역에 있어서는 지정 이후 지역 거버넌스가 자연과 인간의 조화로운 지속가능성을 유지할 수 있게 보장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지구 영토의 연결성을 통해 지식과 문화, 가치와 의식의 상호 연결을 도모하는 유네스코 지정지역은 생물권보전지역, 세계유산, 세계지질공원 세 분류로 나뉘어 있으며, 공통적으로 지속가능한 관리를 통해 지역의 유산을 보전하고 가치를 널리 알리는 것을 목표로 한다. 

특별 초청강연으로 자리한 잉그리드 쿳시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 센터장은 지속가능발전목표 중 11번 목표인 “지속가능한 도시” 만들기에 대한 목표에서 자연과 생태계, 생물다양성이 통합적으로 고려되어야 하는 이유에 대해 발표했다. 모든 도시는 자연과 상호 연결되어 있으며, 자연으로부터 받는 다양한 혜택은 도시의 인프라뿐만 아니라 시민 웰빙에도 영향을 미친다. 쿳시 센터장은 자연과 조화로운 도시를 만들기 위한 이클레이의 생물다양성 정책 플랫폼 자연과도시(CitiesWithNature)를 소개했다. 이번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에서 화두였던 모니터링 체계에 대해, CitiesWithNature를 통해 지방정부가 GBF 및 국가생물다양성전략에 기여할 수 있는 통로를 제공할 수 있음을 언급하며 자연기반 도시를 이루기 위한 이행 과정으로 모니터링, 보고 및 환류 과정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생물권보전지역 사례를 통해 바라본 교육과 미래세대의 가치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연천군청 유미연 생태전문가 (사진: EAAFP)


심포지엄은 세 곳의 유네스코 지정지역 사례를 통해 각 지역이 지속가능발전교육과 미래세대를 어떻게 유네스코 지정지역 활동에 포함하고 있는지 살펴보았다. 연천군의 사례를 소개한 유미연 연천군청 생태전문가는 본 심포지엄이 열리기까지 연천군에서 진행해 온 유네스코 지정지역 제반 사업들을 소개하며, 지역 공동체와 학계, 기업을 포괄하는 유네스코 지정지역 협력 활동과 미래세대 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 통합관리계획을 통해 연천군은 생태관광, 문화예술진흥, 한탄강 습지복원사업, 주민 교육 프로그램 등 군민의 삶에 다가갈 수 있는 다방면의 사업을 통해 유네스코 지정지역의 가치를 드러내고 있었다. 특히 연천군장애인가족지원센터의 발달장애인 지원사업 “이음메이트”와 협력하여 장애인 지질공원해설사를 양성하는 등 포용력있는 활동이 돋보였다. 


발표를 진행하고 있는  렌첸성방문자센터 베티나 쿠나스트 센터장, 일본 하쿠산 세계지질공원&생물권보전지역 아키에 야마구치 매니저 (사진: 연천군)


베티나 쿠나스트 렌첸성방문자센터 센터장은 독일 엘베강 생물권보전지역의 역사와 미래에 대해 설명하며 어떻게 생물권보전지역을 활용하여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증진해오고 있는지 발표하였다. 엘베강은 제방의 재배치를 통해 범람원 생태계를 복원하고, 관광객의 유형과 특성을 반영한 생물권보전지역 방문자 프로그램을 설계하여 시민들이 유의미한 자연 체험과 휴식을 취하고 생태계서비스를 인식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쿠나스트 센터장은 의미있는 지속가능발전교육을 위해서는 이해당사자 간 신뢰를 기반으로한 협력이 중요함을 강조하며, 사람들의 마음과 몸을 움직이게 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아키에 야마구치 일본 하쿠산 세계지질공원 및 생물권보전지역 매니저의 사례발표가 이어졌다. 일본 하쿠산 지역은 연천과 유사하게 세계지질공원과 생물권보전지역이 중복으로 지정되어 있는 곳이며, 지역 활성화 사업의 일환으로 학생 교육과정에 유네스코 지정지역에 대한 교육을 포함하고 대학생 및 젊은 연구자의 학술 교류 지원, 청년 포럼 개최 등 다양한 미래세대 활동을 지원하며 지역의 활기를 되찾은 사례를 전했다. 머리 위로 산 모양을 그리는 하쿠산 포즈와 함께 사례발표 세션이 정겹게 마무리 되었다.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토크쇼… 청년 지원 확대해 지속가능한 저변 만들어야



토크쇼를 진행하고 있는 패널들의 모습 (사진: 연천군, 이클레이)


이어지는 연천의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토크쇼에서는 정서희 생물권보전지역 청년리더 활동가, 손은기 연천군 문화체육과 소속 생태활동가, 한에스더 이음메이트 지질공원 해설사, 그리고 박상용 강원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하여 미래세대의 참여를 확대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이야기하는 토크쇼가 진행되었다. 토크쇼는 크게 연천 생물권보전지역 활동의 미래세대 참여 의의와 미래세대의 참여 확대 방안에 대한 질문을 중심으로 자유로운 이야기가 오갔다.


 

멘티미터로 수집한 참가자들의 단어 구름


이음메이트 장애인 해설사로 활동하고 있는 한에스더 해설사는 유네스코 지질공원 해설사 양성 프로그램을 통해 삶의 두근거림과 행복을 찾아갈 수 있었다고 전했다. 한 해설사는 연천에도 본인과 같이 열심히 공부하고 연천의 사회활동에 참여하는 많은 지적 장애인들이 있으며, 발달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고 다양한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생물권보전지역 청년리더로 활동하고 있는 정서희 활동가는 2021년 연천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청년포럼을 시작으로 인간과 생물권 프로그램 청년 리더 프로그램에 참여하며 생물권보전지역 관리자들을 만나 전문성을 강화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더불어 미래세대의 사회적 지속가능성을 키우기 위해 민주적인 청년 참여의 장과 미래세대의 잠재력을 고려한 활동 유입의 기회를 늘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였다.

연천군 문화체육과에서 근무하고 있는 손은기 생태활동가는 어릴 적부터 연천의 생태에 관심을 가진 연천의 미래세대를 대표하여 토크쇼에 참석하였다. 손 활동가는 지역민들과 영농조합과 함께 진행한 마을 만들기 프로젝트를 언급하며 멸종위기생물인 수원청개구리를 중심으로 시민 인식 확산을 위해 진행한 연천 내의 다양한 생태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나아가 시민들이 보다 의미있는 자연 체험을 할 수 있도록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해 생물다양성의 가치에 대해 더 많은 시민이 공감하고, 생물다양성 증진을 위한 시민의 목소리를 증폭시킬 수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강원연구원 박상용 연구위원은 접경지역의 특성을 공유하는 연천과 강원도의 생물권보전지역 등재 과정 및 활동을 공유하며, 연천의 생물권보전지역 청년 활동을 독려하였다. 특히 관에서의 노력과 청년 활동이 좋은 시너지를 낼 수 있으며, 학생들이 실망하지 않도록 커뮤니티를 발전시키고 지속가능한 프로그램 운영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마련하고 이것이 지역 경제 및 소득 창출과 연결될 수 있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연천군과 생물권보전지역의 미래세대를 위한 제언으로 패널과 관중에서 다양한 의견을 제시했다. “과도한 개발을 지양하고 생태 보전과 조화를 이루기,” “연천군의 국제 교류 프로그램 활성화,” “주민이 쉽게 알 수 있도록 접근이 용이한 지속적인 체험 프로그램 운영” 등 미래세대가 실질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하고 국제적인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도록 많은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에 많은 참여자가 동의했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박연희 소장은 토크쇼를 마무리하며 자연과 조화로운 도시를 이루기 위한 지방정부 거버넌스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짚었다. 박 소장은 “아무리 많은 노력이 있어도 시민과 함께 하는 거버넌스가 없다면 지속가능발전을 이룰 수 없다”며, 연천군이 유네스코 지정지역의 가치를 중심으로 사람과 자연이 조화를 이루는 선도 도시가 될 수 있음을 강조했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본 심포지엄을 통해 회원 지방정부인 연천군과의 협력 관계를 더욱 돈독히 하였으며, 자연과도시(CitiesWithNature) 및 내년부터 새롭게 소개할 이동성 야생동물 이동경로 도시 간 네트워크 “생명의여정(Journeys for Life)” 이니셔티브에도 협력 의사를 보이며 다채로운 이클레이 생물다양성 활동을 이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이클레이는 앞으로 우수한 생태 자원을 활용한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의 자연기반 도시 만들기를 위해 국내외 협력을 지원할 것이다.



임진강 생태평화공원에서 쌍안경으로 관찰한 올해 첫 두루미 (사진: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심포지엄 이튿날 참가자들은 임진강 생물권보전지역, 재인폭포 및 DMZ 태풍전망대를 견학하며 올해 처음으로 임진강을 찾아온 두루미를 관찰했다. 임진강에서 두루미를 관찰하기 위해선 월동을 위해 찾아온 새들이 놀라지 않도록 큰 소리를 내지 않고 다녀야 한다. 이처럼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 공직자 여러분도 서로를 배려하며 따뜻하고 온화한 연말을 보내기 바란다.


○ 문의: 천민우 기후/생물다양성 담당관(031-994-3275/minwoo.chun@iclei.org)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502호
TEL: 031-255-3257 / FAX : 031-256-3257
Email : iclei.korea@icle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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