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아마존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전환과 이행 시대를 여는 출발점

제30회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아마존에서 개최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

전환과 이행 시대를 여는 출발점



d16c934b9006e.png


아마존 열대우림은 지구의 허파로 불린다. 산소를 배출하고 이산화탄소를 흡수하기 때문이다. 지구 생태계를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지구 생물의 10%는 아마존에 살고 있다. 아마존 열대림이 내뿜는 습기는 가뭄과 기온상승을 막아준다. 이런 아마존 숲 17%는 벌채로 사라지고 없다. 삼림 파괴가 20~25%에 이르면 열대우림은 초원으로 변할 것이라 과학자들은 경고하고 있다.

 ‘아마존’이 던지는 상징성은 제30차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총회)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 기반시설 부족 등 여러 우려에도 브라질 정부는 아마존 제2의 도시 벨렝을 개최지로 선정했다. 화석연료 퇴출, 정의로운 전환과 더불어 열대림 보존에 대한 진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됐다.

더불어, 2015년 파리협약 10주년 총회, 첫 번째 이행점검 이후 2035년 감축목표를 새롭게 수립하는 총회로서의 의미도 특별했다. 총회 의장국 브라질 룰라 대통령은 이번 총회를 ‘진실의 COP(COP of Truth)’이라 칭했다. 기후위기에 대한 각국의 진심을 확인하는 장이 되리라 했다.

이런 기대를 반영하듯, 벨렝 시립 공원에 설치된 행사장은, 열대의 더위와 함께 수많은 사람의 열기와 긴장감으로 가득했다. 참가자가 적을 것이라는 모두의 예상을 깨고, 5만 6천명이 참가해 유엔 기후총회 역사상 2번째로 큰 총회가 되었다.

 

진실의 COP

1.5도 목표치에는 부족하지만 세계는 더 대담한 감축 선언. 한국의 감축 목표는?

파리협약은 지구 온도 상승을 1.5도 정도로 제한하기 위해 노력하자는 전 세계의 약속이다. 5년 주기로 감축목표를 설정하고, 이행상황을 점검하기로 했다. 올해는 2035년 감축목표를 제출하는 해였다. 의장국인 브라질을 비롯해 몇몇 국가들은 총회 이전에 이미 감축목표를 발표하기도 했다. 1990년 대비 78% 감축을 발표한 영국, 66.25~72.5% 감축목표를 제시한 유럽연합, 그리고 2013년 대비 60% 감축 목표를 제시한 일본이 대표적이다.

 유엔 보고서에 따르면, 총회 종료 시점에 2035 감축목표를 제출한 국가는 122개이다. 전 세계 배출량의 75% 정도에 해당한다. 제출된 감축목표를 합산하면 2035년까지 2019년 기준 17% 감축 수준이다. 파리협약이 없었다면 2035년 배출량이 20~48%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하니, 감축 효과는 확실한 셈이다. 하지만, 지구 온도 상승으로 보면 5도에서 2.7도로 낮아진 것이라, 1.5도 목표치에는 한참 못미친다.

대한민국은 어떤 목표를 제출했을까? 한국 정부는 2018년 대비 2035년 53%~61% 감축 목표를 제출했다. IPCC(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 권고 수준인 60%에 근접한 목표로, 총회 기간 내내 한국 정부의 행보에 대한 많은 지지와 응원이 이어졌다. 더불어, 국내 61기 석탄화력발전소 중 40기를 2040년까지 순차적으로 폐쇄한다는 계획도 밝혔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산업의 탈탄소화를 위한 전략 수립과 정책 이행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이행의 COP

글로벌 기후행동 이행 가속과 기후적응 재원 3배 확대 등을 담은 결정문 '무치랑'의 의미는?

‘선언이 아닌 이행’을 슬로건으로 내세운 올해 총회의 결과물은 무치랑(Mutirão) 결정문이다. 무치랑은 ‘공동협력’을 의미하는 브라질 토착어이다. 무치랑 결정문 외에도, 전지구적 적응목표, 정의로운 전환, 전지구적 이행점검 등 주요 의제가 ‘벨렝 정치 패키지’라는 이름으로 채택되었다.

이행의 COP답게 무치랑 결정문에는 각국의 기후 행동을 촉진하기 위한 자발적 이행 플랫폼인 ‘글로벌 이행 가속기’와 ‘벨렝 1.5℃ 미션‘의 출범이 포함되었다. 적응 부분의 성과도 눈에 띄는데, 2035년까지 적응 재원 3배 확대가 합의되었다. 또한, 59개의 지표로 구성된 벨렝적응지표가 채택되어, 글로벌 적응 목표의 이행현황 측정을 위한 기반을 마련했다.

공정하고 포용적인 전환을 목적으로 하는 ‘정의로운 전환 메커니즘’ 개발에 합의하는 성과도 있었다. 2023년 28차 총회(COP28)에서 ‘화석연료로부터의 전환’을 선언한 이후, 이를 구체화할 로드맵에 대한 합의가 나올 것으로 기대가 컸으나, 산유국의 반대로 무산되면서 아쉬움을 남겼다.

 아마존 COP으로서 브라질 정부가 심혈을 기울였던 산림파괴 방지 로드맵 채택도 실패했다. 다만, 열대우림 보존을 위한 장기 재정 지원을 목표로 하는 ‘열대우림 영구기금’ 출범은 자연과 생태계 보존 관련 성과로 주목받았다.


지방정부의 COP

이클레이, 도시와 지역 허브 운영하며 세계 지방정부의 기후행동 성과 공유와 행동 강화 촉구  

 이클레이는 유엔 기후변화협약의 이해당사자 그룹 중 지방정부를 대표하는 기관이다. 이번 총회에서도 유엔해비타트, 브라질 도시부 등과 공동으로 ‘도시와 지역 허브(Cities&Regions Hub)’를 총회 기간 내내 운영했다. ‘도시와 지역 허브’는 전 세계 지방정부들이 기후위기의 시급성과 행동의 필요성을 촉구하며, 지역 기후행동의 성과를 공유하는 장이 되었다. 타운홀 콥(Town Hall COP)* 등의 메커니즘을 통한 다층적 협력 강화, 지역 주도의 정의로운 전환, 지역 생물다양성 전략, 도시 적응 및 회복력 정책, 기후 금융 등이 논의되었다.

* 타운홀 콥(Town Hall COP)은 도시의 기후행동을 국가, 더 나아가 글로벌 목표와 연결하는 효과적인 수단이자, 시민과 함께 도시의 기후정책을 논의하고 이행을 점검할 수 있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의 지역 버전 플랫폼으로, 국내 지방정부 중에는 광명시와 포항시가 개최한 바 있다.

 

또한, 공식 부대행사, 지방정부 대표 발언, 기자회견 등을 통해 다층적 거버넌스와 도시화의 중요성이 주요 결정문과 합의 과정에 포함되도록 노력했다. 4번째로 진행된 ‘도시화 및 기후변화 장관회의’에서는 지속가능한 도시화와 다층적 거버넌스가 파리협약 달성의 핵심이며, 지방정부의 역할과 참여 확대가 중요하다는 점이 합의되었다. 무치랑 결정문에는 “지방정부를 포함한 비정부 이해당사자 그룹의 기후변화 대응 노력”이 포함되는 성과도 있었다.

 

한국 지방정부의 기후 리더십

포항의 녹색 전환 국제 리더십과 여수·전남이 보여준 지역 주도의 다층적 기후 협력

이클레이 한국 회원 지방정부 중에는 전남, 여수, 포항시 등이 참여해 국내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노력과 기후리더십을 총회 참가자들과 공유했다. 포항시는 2027년 개최 예정인 이클레이 세계총회의 유치도시로 선정된 바 있다. 이클레이 세계총회는 전 세계 2,500여개 지방정부 및 전문기관들과 함께 지속가능발전 현황 및 해법을 논의하는 장으로, 3년마다 개최된다. 포항시는 한국사무소와 함께 이클레이 세계총회 홍보를 위해 행사장을 누볐다. 세션 참관을 통해 기후 관련 핵심 과제를 파악하고, 산업도시에서 녹색도시로 거듭하고자 하는 포항시의 성과를 공유하는 도시 교류의 기회도 가졌다.


348b55e6b5873.jpeg

포항시-쿠바타오시 간담회


전라남도와 여수시는 기후환경에너지부와 함께 2026년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을 유치 활동을 활발히 벌였다.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은 전 세계 정부, 국제기구, 기업, 시민사회가 모여 파리협정 이행 가속화 방안을 논의하는 국제행사이다. 매년 2회에 걸쳐 진행되고, 내년 상반기 아시아 지역 기후주간 행사를 한국이 유치하려 한다. 인도네시아와 경합 중인데, 12월에 최종 유치국가가 결정된다. 여수시는 올 10월 국내 개최지로 선정된 후, 시민들과 함께 유치 기반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클레이와 여수시는 공동으로 한국 정부와 전남, 여수시의 기후주간 유치 노력을 공유하는 포럼을 한국관에서 개최했다. ‘지역 주도의 다층적 협력 중요성’이라는 주제로 개최된 행사에는, 김성환 기후환경에너지부 장관, 에마니 쿠마 이클레이 부사무총장, 최정기 여수 부시장, 김정섭 전라남도 환경산림국장 등이 참여해 다층적 협력을 통한 탄소중립 촉진 및 국제사회 기여 등 기후주간 유치의 의의를 공유했다.


e3a5bb595e51f.jpeg

 이클레이와 여수시가 공동개최 한 '지역 주도의 다층적 협력 중요성' 세션


전환과 이행의 시대로 가는 출발점

한국의 2035년 53~61%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 에너지로의 전환과 산업 탈탄소가 가장 시급해

탄소중립이 화석연료의 퇴출 없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은 자명하다. 하지만, 화석연료 문제에 대한 언급조차 기피되는 현실은 만장일치를 기반으로 하는 다자간 협상의 한계를 여실히 보여준다. 이런 형태의 유엔 프로세스에 대한 회의적인 목소리가 커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하지만 확실한 희망도 있었다. 대다수 국가는 2023년 이행점검 결과에 따라 상향된 목표를 제출했다. 정의로운 전환의 후속절차가 합의되었고, 적응 목표를 점검하는 지표들도 채택되었다. 합의에는 실패했지만, 협상장의 핵심 의제는 화석연료 퇴출과 삼림전용 종식을 위한 구체적인 로드맵이었다. 당사국인 브라질은 불완전하지만 ‘이행의 시대로 가는 출발점’이 된 것으로 평가했다. 이러한 진전은 총회를 벗어난 현실 세계에서 더 두드러진다.

국제에너지기구(IEA)에서 발간한 보고서에 의하면, 지정학적 긴장과 경제적 불확실성 속에서도 2025년 에너지 분야 투자는 3.3조달러로 작년 대비 2% 증가했다고 한다. 이중 재생에너지, 전력망 등 저탄소 에너지에 대한 투자는 2.2조 달러로 화석연료의 2배에 달했다.

무엇보다 우리 정부의 상향된 2035년 감축 목표는 매우 환영 할 만하다. 2035년 53~61% 감축 목표 달성을 위해서는 재생에너지로의 에너지 전환 및 산업의 탈탄소 정책이 가장 시급하다. 2023년 국가 배출량은 2022년 대비 2% 정도, 2018년 대비 8% 정도 감소했다고 한다. 한국 정부가 방향성과 속도를 제시한 만큼, 우리 지방정부들도 탄소중립 계획 및 전략을 점검하고, 더욱 대담한 정책으로 전환의 속도를 높여야 할 것이다.

이클레이는 회원 지방정부의 재생에너지 확대를 지원하기 위한 ‘RE100 사업’, 시민들과 함께 지역 기후정책 이행을 점검하는 ‘타운홀 콥’ 개최를 지원하고 있다. 탄소중립을 선도하는 국내 지방정부 사례들이 많아져, 내년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행사, 튀르키에 COP, 그리고 2027년 포항에서 개최될 이클레이 세계총회를 통해 전 세계에 한국 지방정부의 기후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해 본다.

 

 

[참고 자료]

  • https://vl.mofa.go.kr/www/brd/m_4080/view.do?seq=376685
  • https://unfccc.int/process-and-meetings/the-paris-agreement/nationally-determined-contributions-ndcs/2025-ndc-synthesis-report
  • https://www.climatewatchdata.org/ndc-tracker
  • https://www.wri.org/insights/cop30-outcomes-next-steps
  • https://www.iea.org/reports/world-energy-investment-2025/executive-summary
  • https://co2platform.krict.re.kr/news/view/id/1498#u



○ 문의 : 손봉희 부소장(031-255-3256/bong-hee.son@iclei.org)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502호
TEL: 031-255-3257 / FAX : 031-256-3257
Email : iclei.korea@iclei.org

이클레이 뉴스레터 구독 신청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지난 뉴스레터 보기

© 2025 ICLEI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