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세계 습지의 날: 세계습지도시와 지속가능한 습지 관리

세계 습지의 날: 세계습지도시와 지속가능한 습지 관리


  • 람사르 습지협약에서 세계습지도시로 지정된 김해시와 문경시... 다가오는 7월 제15차 습지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인증서 수여
  • 지역의 실천으로 습지 복원한 우수 사례... 앞으로 지속가능한 보전 눈여겨 보아야




매년 2월 2일은 람사르 협약으로 잘 알려져 있는 습지협약(Convention on Wetlands)에서 지정한 세계 습지의 날입니다. 습지는 사전적으로 ‘물기가 있는 축축한 땅’을 의미하는데요, 상세한 정의는 지역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대부분 영구적 또는 일시적으로 습윤한 상태가 유지되어 다양한 식생이 서식하는 곳이라 볼 수 있습니다(참고: 국립생태원). 습지는 ‘생물다양성의 요람’으로도 불릴 만큼 다양한 생물종이 살아가는 공간이자 동시에 깨끗한 수자원, 홍수 및 기후변화 대응 등의 다양한 혜택을 주는 중요한 생태계이나, 도시화와 토지 개발 등으로 인해 세계 곳곳에서 사라질 위협에 처해 있으며 1970년 이후 전세계적으로 약 35%의 습지가 훼손된 것으로 밝혀졌습니다(참고: 글로벌 습지 전망 2021).


도시 습지는 다양한 생태계서비스를 제공하여 시민과 자연의 조화로운 공존을 도모합니다. 
(자료: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 https://citieswithnature.org/the-value-of-wetlands-for-cities/)


이러한 습지 훼손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습지협약에서는 습지를 지속가능하게 보호하고 시민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가도록 관리하고 있는 선진적인 도시를 기리는 “세계습지도시 선정 체계(Wetland Cities Accreditation scheme)”를 만들었습니다. 세계습지도시는 도시 내, 또는 도시 주변 습지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습지 생태계와 주변에서 살아가는 지역 공동체의 조화로운 상호작용을 얻고 있는 도시를 대상으로 선정됩니다. 특히 지역 주민들의 습지에 대한 인식 증진, 도시 계획과 정책 결정 과정에서 습지의 중요성을 고려하는 등 시정 전반에 습지 보전과 이를 통한 지역의 사회경제적 이익을 설계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한 요소입니다.



2018년부터 지정하기 시작한 세계 습지도시는 3년에 한 번 습지협약 상임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선정될 수 있는데요, 지난 1월 우리나라의 문경시와 김해시를 포함하여 31곳의 새로운 세계습지도시가 선정되었습니다. 우리나라는 2018년 창녕군, 인제군, 제주시, 순천시가, 2022년에는 고창군, 서천군, 서귀포시가 선정되어 국내 총 9개의 지자체가 세계습지도시로 선정되었습니다. 이는 중국 다음으로 많은 규모이며, 우리나라가 생태적, 지질학적으로 우수한 습지를 많이 보유하고 있고 이를 선도적으로 지속가능하게 보전하고 있음을 시사합니다.

‘새도 날아서 넘기 힘든 고개’인 문경새재로 유명한 문경은 한강과 낙동강 유역을 잇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관문이자 동시에 세계적으로 희귀한 돌리네 지형에 형성된 습지를 보유한 역사와 생태의 공간입니다. 문경 돌리네습지는 석회암 지대가 빗물과 지하수에 녹아 형성된 싱크홀 형태의 ‘돌리네’ 지형에 점토질 토양인 테라로사가 퇴적되어 습지로 발달된 매우 희귀한 지형으로 지질학적으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곳에 형성된 습지 생태계에는 수달을 포함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8종과 희귀식물 4종이 서식하고 있으며 약 930여종에 달하는 생물의 요람이자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그 가치가 인정되어 2017년 국가습지, 2024년 람사르습지로 지정되었습니다.


문경 돌리네습지(사진: 환경부 자연보전국, https://www.eco-tour.kr/)


낙동강의 범람으로 생성된 김해의 화포천습지는 과거 산업폐기물 매립장이 있던 곳이었으나, 김해시와 시민, 그리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리더십을 통해 매해 1만마리 이상의 철새들이 겨울을 나는 생태계의 보고로 복원되었으며, 화포천습지와 인근 봉하마을은 매년 약 30만명이 방문하는 경상남도의 대표 생태관광지로 자리매김했습니다. 2000년대부터 시작된 지역 주민 주도의 습지 복원 운동을 통해 성공적으로 습지 생태계가 복원된 사례를 인정받아 세계습지도시로 선정되었으며, 노랑부리저어새 등 희귀 멸종위기 철새가 지속적으로 월동을 하는 것이 확인된 낙동강 생태계의 요충지입니다.


김해 화포천습지(사진: 환경부 자연보전국, https://www.eco-tour.kr/)


김해와 문경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습지는 다양한 생물종의 서식지이자 동시에 희귀한 학술적 가치를 보유하고 있으며, 인근 거주지의 홍수를 방지하는 범람원, 자연적인 수질 정화조, 지역 경제를 활성화하는 생태관광지로써 사람들에게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나아가 우수한 탄소흡수원으로써 기후변화 대응에도 기여하고 있기에, 앞으로 도시와 지역의 지속가능한 습지 관리가 더욱 중요해질 것입니다. 자연과 조화로운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들기 위해 이클레이 회원 지방정부가 앞장서 도시 습지 보전과 관리에 힘쓰기를 바라며, 이클레이 또한 지속적으로 지원하겠습니다.

이번에 새롭게 선정된 31개의 세계습지도시는 다가오는 7월 짐바브웨에서 개최되는 제15차 습지협약 당사국총회에서 습지도시 인증서를 수여받게 됩니다. 새로운 세계습지도시, 특히 김해시와 문경시에게 큰 축하를 드리며, 앞으로도 지속가능한 자연기반 도시로 거듭나기를 바랍니다!


○ 문의: 천민우 기후/생물다양성 담당관(031-994-3275/minwoo.chun@iclei.org)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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