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다양성[SDGs 인터뷰] 잉그리드 쿳시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 센터장

[어쩌다 SDGs, 어쩌다 인터뷰 9] 잉그리드 쿳시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 센터장 

“자연과 조화로운 도시를 위해 오늘도 파이팅!”



남아프리카 공화 케이프타운에 위치한 ICLEI 도시생물다양성센터(Cities Biodiversity Center, CBC)는 전 세계 지방정부와 협력해 도시의 자연 자원 보호, 생물다양성 증진, 생태계 서비스 강화를 위한 해결책을 개발하고 확산합니다. 지난 11월 8일~12일, 잉그리드 쿳시 도시생물다양성센터장은 대한민국을 방문해 연천군과 화성시 등 이클레이 한국회원 지방정부가 개최한 행사에 연사로 참여했습니다. 도시 생물다양성 증진에 대한 깊은 경험과 열정을 가진 잉그리드 쿳시 센터장과의 인터뷰를 확인해 보세요!



차 안에서 인터뷰 중인 잉그리드 쿳시 센터장



Q1) 자기소개와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 소개 부탁드립니다.

저는 잉글리드 쿳시 이클레이 도시생물다양성센터장입니다. 센터는 케이프타운에 위치해 있지만, 전 세계 이클레이 사무소 그리고 세계 지방정부들과 협력해 자연기반 도시 확산을 위해 활동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프로젝트로는 INTERACT-Bio가 있습니다. 자연기반 해법을 적용하여, 도시 환경의 회복력을 높이고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는 프로젝트입니다. 브라질, 인도, 탄자니아 등 빠르게 성장하는 개발도상국 지방정부가 참여하여 야생동물 이동통로, 빗물정원, 녹지공간 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했습니다.

도시생물다양성센터는 또한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람사르협약,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지방정부의 목소리를 대변하고, 지방정부 차원에서 이러한 협약을 이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프로젝트를 운영합니다. 최근 지방정부의 이동성 야생동물 보호 협약 이행을 지원하는 Journeys for Life를 발족했습니다. 이주성 종의 이동경로에 위치한 지방정부 간 협력을 촉진하여, 이주성 종 보호에 대한 인식을 높이고 생태계 보전을 지원하고자 합니다.

 


Q2) 최근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와 제8회 지방정부 정상회의를 참여하셨습니다. 그 경험과 회의의 주요 메시지를 나눠주세요.

제16차 유엔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The 16th Conference of the Parties to the Convention on Biological Diversity, CBD COP16)에서 주목할 만한 것은 1)토착민과 지역 공동체의 역할 강화입니다. 이들의 역할을 인정하고 생물다양성 보전과 관련된 결정에 적극적 참여를 보장하는 기구 마련에 합의했습니다. 2)지방정부의 참여 강조입니다. CBD COP15에서와 마찬가지로 협약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브라질 정부는 모든 주(26개 주)를 RegionsWithNature에 가입시켜 생물다양성 증진 정책을 강화하겠다고 발표했습니다. RegionsWithNature는 지방정부의 생물다양성 목표 및 이행사항을 공유하는 플랫폼으로 이클레이가 주도적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3)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 연계성 강화입니다. 기후위기 대응 정책에 생물다양성 보존 및 확대가 통합되어야 하고, 이를 통한 시너지 효과에 주목해야 한다는 데 의견이 모아졌습니다.

제 8차 지방정부 정상회의(8th Summit for Subnational Governments and Cities)는 ‘파트너십, 진전, 평화’라는 주제로 10월 26일 CBD COP 16의 공식 부대 행사로 개최되었습니다. 81개 국가에서 지방정부 단체장 250여명을 포함하여 약 1,500여명이 참여했습니다. 아나 루시아 페이스 세계지방정부연합(UCLG) 공동회장, 로비 비워 유럽연합 지역위원회 위원, 마우렌 라자레티 브라질 주립 환경단체협회(ABEMA) 회장, 아므나 알 다하크 아랍에미레이트 기후변화 및 환경부 장관, 루이스 길베르토 무리요 콜롬비아 외교부 장관 등 주요 인사가 대거 참여하여, 지방정부 역할과 책임에 대한 높은 관심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특히, 이번 총회에서는 다양한 이니셔티브가 발표되었습니다. 퀘백주는 지방정부 최초로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기금(GBFF)에 재정을 지원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이클레이와 베를린시가 주도하는 ‘베를린 도시 자연 협약’도 발표되었습니다. 유엔환경계획(UNEP)은‘2024 도시 자연 재정 보고서’를 통해 지방정부 예산과 계획에 자연기반해법을 통합하기 위한 더 나은 데이터와 방법론 그리고 재원이 필요하다고 촉구했습니다.



유네스코 다중지정지역 연천의 미래세대를 위한 국제 심포지엄에서 발표 중인 잉그리드 쿳시 센터장

 

Q3) 지속가능성,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경력을 쌓기 시작하게 된 특별한 계기가 있나요?

자연을 사랑하는 부모님 덕분에 어린 시절부터 자연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았고, 자연을 아끼고 사랑하는 법을 배웠습니다. 대학 시절에는 캠퍼스 오염 문제와 공공 공간 보호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더 나은 환경을 미래세대에 남겨야 한다는 마음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이후 저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의 환경 관리 정책 수립 과정에 참여했습니다. 9개 주의 주민과 함께 환경 권리와 책임에 대해 논의하며, 350만 명이 넘는 사람들과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얻었습니다. 이 경험이 큰 전환점이 되어서 지금까지 환경 분야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내가 만든 환경 정책이 지역 사회에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킬 수 있다는 사실에 큰 자부심을 느낍니다. 저에게 환경 보호는 단순히 직업만이 아니라, 인생의 사명이라고 볼 수도 있습니다. 환경분야에서 일을 하면서 놀라운 사람들과 함께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 내는 그 기쁨이 저에게 너무 소중하답니다.

 

Q4) 생물다양성 분야에서 이클레이가 이뤄낸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도시생물다양성센터와 이클레이는 매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좋은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어요. 그 중 한 가지만 꼽자면 CBD COP15의 결정문 15/12 채택일 것입니다. 쿤밍-몬트리올 글로벌 생물다양성 프레임워크 이행을 위한 지방정부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조문이었습니다. CBD COP10의 결정문에 비해 지방정부의 역할과 책임이 더욱 강조된 것입니다. 이를 위해 도시생물다양성센터는 스코틀랜드 등의 지방정부, 유럽연합 지역위원회, REGIONS4, 유엔생물다양성협약 사무국 등과 긴밀히 협력했습니다.


[CBD COP15 결정문 15/12]

  • Engagement with subnational governments, cities and other local authorities to enhance implementation of the Kunming-Montreal Global Biodiversity Framework

[CBD COP10 결정문 X/22]

  • Plan of Action on Subnational Governments, Cities and Other Local Authorities for Biodiversiy

[CBD COP10 결정문 XII/9]

  • Engagement with subnational and local governments



Q5) 센터장님이 환경 분야에서 일하시면서 가장 도전적이었거나 기억에 남은 순간은 언제였나요?

우선 가장 기억에 남는 순간은 앞에서 말했지만, 남아프리카 공화국에 새롭게 민주주의 국가가 들어서며 환경법과 환경정책이 만들어질 때 그 과정에 참여했던 것입니다. 그 과정에서 넬슨 만델라를 만나기도 했죠.

가장 도전적이었던 순간은 환경영향평가 승인 업무를 맡았을 때입니다. 당시 저는 의도치 않게 개발업자들의 부패를 폭로하게 되었고, 이 사건은 국제적 자금세탁 문제와 연결되어 있었어요. 그로 인해 경찰들을 보호를 받으면서 잠시 가족과 떨어져 지내기도 했습니다.


청계천에서 해치와 함께 찰칵!


Q6) 지속가능성을 위해 노력하는 한국 지방정부 관계자들에게 격려의 말 부탁드립니다.

2015년 IPCC 공동 의장이었던 데브라 로버트(Debra Roberts)가 지방정부 정상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지금 우리는 부정적으로 보고 두려워할 때가 아니다. 우리가 환경을 위해 했던 모든 긍정적인 일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 환경 문제는 때때로 너무나 방대하고 복잡하게 느껴져서 쉽게 낙담할 수도 있지만, 우리가 지금까지 했던 환경과 사회를 위한 긍정적인 변화를 멈추지 않고 꾸준히 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의미일 것입니다.

여러분의 노력은 분명히 미래의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데 큰 힘이 될 것입니다. 파이팅 입니다!



○ 문의 : 빈지아 정책정보팀 담당관(031-994-3274/jia.been@iclei.org)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1002호
TEL: 031-255-3257 / FAX : 031-256-3257
Email : iclei.korea@iclei.org

이클레이 뉴스레터 구독 신청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뉴스레터 발송을 위한 최소한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이용합니다. 수집된 정보는 발송 외 다른 목적으로 이용되지 않으며, 서비스가 종료되거나 구독을 해지할 경우 즉시 파기됩니다.
지난 뉴스레터 보기

© 2024 ICLEI KORE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