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교통2026 유럽교통주간: 모두를 위한 이동, 세대를 잇는 교통

2026 유럽교통주간: 모두를 위한 이동, 세대를 잇는 교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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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지역의 교통은 여덟 살에게도, 여든 살에게도 똑같이 작동하는가?

지금 이 순간, 유럽 2,500개 지방정부는 같은 질문을 던지고 있다. "우리 지역의 교통은 여덟 살에게도, 여든 살에게도 똑같이 작동하는가?“

9월 16일(수)부터 22일(화)까지 유럽 전역 2,500여곳의 지방정부가 유럽교통주간을 치르고 있다. 올해 주제는 '모두를 위한 이동(Mobility for Everyone)', 그중에서도 ‘세대 간 형평성(Intergenerational Fairness)’이다.

이것은 유럽의 문제만이 아니다. 한국은 2025년 고령화율 20%를 넘기며 초고령사회에 진입했다. 그리고 지금 우리 사회의 교통 논의는 상당 부분 '고령운전자 면허를 어떻게 제한할 것인가'에 집중되어 있다. 2021년 기준 75세 이상 운전자의 면허 반납률은 7.3%에 그쳤다. 반납률이 낮은 이유는 단순하다. 차를 내려놓는 순간 이동하기가 불편해지기 때문이다. 병원에도, 시장에도, 약속 장소에도.

올해의 주제인 '세대 간 형평성'은 바로 이 문제와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다. 누군가의 이동을 제한하는 문제가 아니라, 나이와 소득과 사는 곳에 관계없이 모두가 닿을 수 있는 교통을 어떻게 설계할 것인가의 문제라는 것. 아이의 통학로와 노인의 병원길, 그리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세대를 위한 이동통로가 같은 설계도 위에 놓여야 한다는 것이다. 25년째 이어지는 이 캠페인이 무엇을 바꿔왔고, 한국 지방정부는 어디쯤 서 있으며, 지금 무엇을 할 수 있는지 살펴본다.

 

유럽교통주간이란?

유럽교통주간은 유럽위원회가 주관하는 지속가능 도시교통 분야의 대표적인 인식제고 캠페인이다. 매년 9월 16일부터 22일까지 진행되며, 마지막 날인 9월 22일은 '세계 차 없는 날(Car-Free Day)'로 마무리된다. 이 캠페인의 시작은 1998년 프랑스에서 시작된 '차 없는 날' 운동이다. 유럽위원회는 2000년 이를 유럽 차원의 이니셔티브로 공식화했고, 2년 뒤인 2002년 '차 없는 날'을 포함하는 일주일 단위의 유럽교통주간을 창설했다. 이후 유럽연합 환경교통위원회를 중심으로 지속가능한 교통을 위한 정책 발굴과 시민들의 행동의 변화를 이끌어 낼 목적으로 매년 유럽교통주간을 추진해오고 있다. 

유럽교통주간의 주요 목적은 단기 이벤트를 통한 영구적인 정책 변화 유도이다. 유럽교통주간은 지방정부에 1)혁신적 도시계획 조치의 시범 적용, 2)신규 인프라·기술 도입, 3)대기질 측정 및 공개, 4)시민 의견 수렴을 권고한다. 특히 참여 도시 중 주간 중 행사 개최, 최근 12개월 내 최소 1개 이상의 영구 조치 이행, 차 없는 날 시행 등 세 가지를 모두 충족한 도시에는 '골든 참여도시' 지위를 부여한다.

참여 지방정부 수는 꾸준히 확대 중이다. 2025년에는 46개국 2,700개 이상의 지방정부가 참여했으며, 지방정부 외에 기업, 교육기관, 시민사회단체 등이 등록한 '모빌리티액션'도 900건을 넘었다. 

성과도 명확하다. 가장 상세한 공식 데이터가 공개된 2019년에는 50개국 3,135개 도시가 참여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고, 참여 도시들이 이행한 영구 조치는 15,613건으로 도시당 평균 4.98건에 달했다. 캠페인은 보행공간 확대, 휠체어 경사로 설치와 보도 턱 낮추기 등 접근성 개선, 자전거 네트워크 확장, 학교 주변 속도저감프로그램, 전기차 충전시설 보급 등의 성과로 이어졌다.


<2026년 국가별 유럽교통주간 참여 지방정부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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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점을 둔 '세대 간 형평성'은 생애주기의 각 시점에서 아동과 청소년, 성인, 고령자가 각자의 필요와 능력에 따라 서로 다른 이동의 장벽에 직면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모든 연령대에 적합하고 현재 세대와 미래 세대의 요구를 함께 충족하는 교통체계를 구상하자는 것이 올해의 메시지이며, 세대 간 협력과 각 세대의 역량 활용이 이동의 포용성을 높일 수 있다고 본다.

올해 활동에는 유럽 각지의 '차 없는 날' 시행, 자전거 투어, 도보 행사, 댄스 이벤트가 포함되며, 세대 통합 주제를 반영한 전 연령 대상 스포츠, 자전거 프로그램, 학생들의 거리의 미래상 제안 활동이 진행된다. 또한 계단 자전거 경사로 설치, 30km/h 구역 확대 등 새로운 영구 조치들이 이 기간에 맞춰 도입될 계획이다.

 

한국의 친환경 교통주간-유럽교통주간 연계를 통한 시너지 창출

한국에도 유사한 캠페인이 있다. 9월 17~23일 '친환경 교통주간' 캠페인이 그것이다. 이 국내 캠페인은 유럽교통주간 플랫폼에 공식 등록·기록되지 않는 경우가 많아 한국 지방정부의 실제 활동량 대비 국제적 가시성이 현저히 낮은 상태다. 친환경 교통주간 캠페인과 유럽교통주간의 등록 절차를 연동하면 개별 지방정부의 행정 부담 없이 한국 지방정부의 친환경 교통정책을 전 세계에 확산할 수 있는 좋은 통로가 될 것이다.

면허를 반납하지 못하는 이유가 이동이 불편해져서라면, 그 문제의 해법은 면허 제도가 아니라 도시 설계에 있다. 걸어서 닿는 병원, 5분 안에 오는 마을버스, 턱이 낮은 보도, 앉을 곳이 있는 정류장. 유럽교통주간이 매년 집계하는 '영구 조치'의 상당수가 바로 이런 것들이다. 화려한 신기술이 아니라, 누군가의 하루를 가능하게 만드는 작은 공사들 말이다. 한국 지방정부는 이미 이 일을 하고 있다. 어린이보호구역을 정비하고,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9월이면 '친환경 교통주간'을 운영한다. 부족한 것은 사업이 아니라 기록과 확산이다. 지금 하는 일을 유럽교통주간 플랫폼에 등록하는 데는 새 예산이 들지 않는다. 등록은 연중 가능하고, 지방정부뿐 아니라 학교와 기업, 시민단체도 '모빌리티액션'으로 참여할 수 있다. 여기에 최근 1년간 이행한 영구 조치를 함께 보고하면 '골든 참여도시'가 된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 지방정부 중에는 아직 그 사례가 없다.

2013년 수원 행궁동은 한 달간 자동차 없이 살아보는 실험으로 세계 도시들의 참고 사례가 됐다. 당시 수원시는 이클레이·UN해비타트와 공동으로 행궁동 일대에서 한 달간 화석연료 차량 통행을 제한한 '생태교통 수원 2013'을 개최했는데, 이는 세계 최초의 한 달 단위 생태교통 페스티벌이었다. 당시 행궁동 주민 4,300명이 도보, 자전거 등으로 일상 이동을 대체했으며, 이 경험은 이클레이의 생태교통 이니셔티브와 글로벌 생태교통연맹으로 이어졌다. 13년이 지난 지금, 우리가 마주한 질문은 그때보다 구체적이다. 화석연료 없는 한 달이 아니라, 모든 세대가 매일 이동할 수 있는 도시를 어떻게 만들 것인가. 2026년 유럽교통주간이 던진 '세대 간 형평성'이라는 주제는 초고령사회에 먼저 도착한 한국이 답할 차례인 질문이기도 하다.

 

이클레이 한국사무소는 한국 지방정부의 유럽교통주간 참여를 지원하고 있다. 내년 9월, 참가 지역 목록에서 한국 지방정부의 이름을 볼 수 있기를 기대한다.



*첨부 1. 2026 유럽교통주간 안내자료(영문)

          2. 2026 유럽교통주간 참가신청서(국문)


○ 문의: 윤영란 사무국장 (younglan.yoon@iclei.org / 031-255-3251)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10390) 경기도 고양특례시 일산서구 킨텍스로 217-59 사무동 502호
TEL: 031-255-3257 / FAX : 031-256-3257
Email : iclei.korea@iclei.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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