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대전환, 지역이 주도한다
녹색대전환 국제주간 연계 ‘세계 기후도시 포럼’ in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이끄는 핵심 국제협약으로,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을 비롯한 주요 기후 합의들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전 세계의 의지와 행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실천 방향과 전략을 논의하는 당사국 총회(COP)가 매년 11월쯤에 개최되고, 총회 직전까지 논의 내용을 준비하는 실무회의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도 그중 하나다. 기후주간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지역별로 개최되는데, 올해 아시아 지역 개최지로 여수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4월 20일부터 1주일 동안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행사가 여수시 여수엑스포장 인근에서 열렸다.
녹색대전환의 출발점, 지역과 도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유엔 기후주간과 연계해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운영했다. 국제적 기후논의가 단순한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이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각 분야 해법과 이행 주체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다양한 장이 제공됐다. 이행의 핵심 주체인 지방정부 주도의 녹색전환 해법을 모색하는 ‘세계 기후도시 포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4월 21~22일, 이클레이, 여수시, 그리고 전라남도 공동 개최로 양일간 진행된 포럼에는 전 세계 15개국, 25개 지방정부에서 2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참여해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역 해법을 논의했다. 전 세계 지방정부들의 녹색전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여,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지역 행동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환기하고자 했다. 특히, 개최지인 대한민국과 여수시의 특성을 반영해, 에너지 전환, 산업 전환 및 항만 탈탄소화 방안이 논의되었다.
지역 주도의 녹색전환, 그 해법을 찾아서
포럼은 에마니 쿠마 이클레이 세계 부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에마니 쿠마 부사무총장은 이행의 핵심 주체인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 및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이 글로벌, 국가 차원에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전략과 계획,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해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구 여수시장 권한대행은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참여, 국제섬박람회 개최 등 국제협력 분야 여수시의 노력을 공유했다. 또한, 특별 메시지를 통해 포항시 장상길 시장 권한대행은 2027 이클레이 세계총회 유치도시로서 전 세계 지방정부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인 이클레이 세계총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다층적 거버넌스, 이행의 핵심
파리협정 하에서 진행된 각국의 기후행동 이행점검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따라서 지방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는 이행의 실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점차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첫 번째 세션에는 지방정부 대표인 여수시, 지방정부 이해당사자 그룹(Local Governments and Municipal Authorities, LGMA)을 대표하는 이클레이, 지난해 개최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30) 의장국인 브라질 및 UNFCCC 사무국이 참여해, 글로벌-국가-지역 관점에서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층적 거버넌스의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주식 여수시 환경녹지국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라남도와 협력, 산업부문 녹색전환을 위한 산업계와의 협력 등 기초 지방정부로서 중앙정부, 전라남도, 이클레이 및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이행의 실행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마니 쿠마 이클레이 세계 부사무총장은 이클레이가 전 세계 지방정부와 추진하고 있는 타운홀콥(TownHall COP)을 소개하며, 지역 탄소중립 이행점검 체계인 타운홀콥의 결과가 올해 튀르키예에서 개최될 COP31 논의에 연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리아 클라라 나시멘토 COP30 의장국(브라질) 행동의제 담당관은, COP31 후속 프로그램으로 브라질 정부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무치랑(Mutirão)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각 지역이 직면한 특정 과제를 이해하고 다층적 협력 해법을 찾아 이행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34개 도시에서 폐기물 및 교통분야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모니크 나르디 UNFCCC 사무국 이해관계자 참여 선임담당관은 이클레이는 UNFCCC의 중요한 파트너로 COP28에서 채택된 다층적 파트너십을 위한 우호국 연합(Coalition for High Ambition Multilevel Partnerships, CHAMP) 이니셔티브 채택에도 기여했다고 언급하면서, 다층적 협력을 제도화하고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협약의 성과를 실현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소장은 국가와 지방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수단으로 타운홀콥을 적극 활용하여 다층적 거버넌스의 깊이를 확대하자고 제안하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지역 녹색전환의 해법 – 에너지 전환
에너지 부문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전력과 열 생산은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건물 냉난방 탈탄소화는 지역 녹색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리스토 베이보 핀란드 투크루 시 기후녹색전환국장은, 히트펌프를 활용하여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냉난방 분야 탄소중립을 실현해 온 사례를 공유했다. 주변 14개 지역의 폐수를 활용하는 대규모 히트펌프를 2009년과 2013년에 설치해 지역냉방의 90%, 지역난방의 15%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르크시는 2029년 기후 포지티브(climate positive) 도시를 목표로, 현재 1990년 대비 배출량 75% 감축을 달성한 바 있다.
C. 디바카 레디 인도 티루파티 도시개발청장은, 보조금, 요금혜택, 원스톱 허가 포털 등 청정에너지 지원책을 추진하고, 풍력과 통합한 복합 재생에너지 저장시설인 양수발전소 건설, 천만 가구의 전력 자립을 목표로 하는 옥상 태양광 보급 사업, 및 그린수소 허브 건설 계획 등을 추진 중이라고 공유했다.
정지선 파주시 RE100 지원팀장은, 파주시는 국내 최초로 RE100 지원팀 신설, RE100 조례 제정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도해 왔다면서, 최근 지역 중소기업에 저렴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공공 태양광 설비 및 전력구매계약(PPA)을 활용한 직접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환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해수열원 히트펌프는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해안도시들이 활용하기 적절한 해법임을 강조하며, 국내 상업시설 최초 해수 히트펌프를 활용한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 54%, 이산화탄소 배출량 57% 감축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지역 녹색전환의 해법 – 산업 전환
철강, 화학, 시멘트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과거 산업 중심의 도시는 배출량 감축과 동시에 노동자 보호, 좌초자산의 전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청융 카오 대만 가오슝 시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대만 제1의 항구이자,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을 보유한 가오슝시 산업부문 배출량이 81%에 달해 재생에너지 확대 및 산업공정의 탈탄소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탄소부담금 제도를 통한 산업공정의 탈탄소화, TSMC 등 반도체 산업의 RE100 달성, 폐기물의 에너지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공유했다.
박선영 포항시 환경정책과장은, 국내 최대 철강업체의 소재지이기도 한 포항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피해를 경험하면서 산업, 시민, 학계와 협력하여 저탄소 산업생태계 구축, 도심 내 녹지조성, 지질공원 및 하천 복원, 바다숲 조성 등을 통해 산업과 자연이 조화로운 녹색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스민 텝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 환경국 정책담당관은, 대규모 산업 전력화, 에너지 저장시설 확대 및 수소발전 등을 통해 산업혁명의 선구자에서 지속가능한 재산업화의 선도자로 거듭나고자 하는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노력을 공유했다. 특히, ‘수소전략 2025-2030’에 기반해 그린수소 생산, 수송과 산업부문 수소 에너지 이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샨티니 카나산 말레이시아 페낭 주 차관은, 역사적인 무역항에서 첨단 제조, 서비스 허브로 변모하며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페낭의 산업 전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이며 회복력 있는 주’ 비전을 담은 ‘페낭 2030’에 따라 페낭주는 에너지 효율 빌딩, 태양광 등 녹색인프라 확충, 4차산업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제조 도입, 폐기물 저감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신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석유화학산업 중심인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탈탄소화를 위해 산단 경쟁력 유지와 구조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산업정책형 접근법을 도입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감축 컨설팅 제공, 중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연료 공정 기술 개발, CCUS 클러스터 구축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역 녹색전환의 해법 – 항만의 탈탄소화
해운 및 항만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배출량이 20% 급증했다. 물동량 증가로 이 분야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운 및 항만 탈탄소화의 핵심 거점으로서 해안도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 서부의 해안도시인 코치 시 미니몰 바타티파담 크리슈난쿠티 시장은, 자연 배수로, 수로 등이 많은 도시의 특성에 기반해 배터리 구동 전기보트를 도입한 수상 지하철을 인도 최초로 개통·운행하고 있으며, ‘해양 인도 비전 2030(Maritime India Vision 2030)’에 따라 100% 태양광 사용으로 넷제로를 달성하는 ‘그린 포트’ 비전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호 인천광역시 환경기후정책과장은, 글로벌 해양도시로서, 갯벌 복원, 바다숲 조성을 통한 바다 생태계 복원,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해양쓰레기 관리, 탄소중립 섬 운영 등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 사업 등 해양 환경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인천시의 노력을 공유했다.
토모코 다케모토 기타큐슈 시 지속가능전력부장은, 일본 규슈지역 최대 제조업 도시인 기타큐슈시의 해상풍력 확대 사례를 소개했다. 기타큐슈는 현재 25기 터빈을 갖춘 해상풍력 시설을 운영 중이며, 시 전체 가구의 40%가 사용가능한 전력을 생산 중이다. 이는 2011년 시작된 ‘녹색에너지 항만 히비키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기존 항만시설에 물류창고, 제조 및 운영/교육시설 등을 추가하고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해 항만의 4대 기능을 갖춘 풍력 종합 거점 허브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안승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항만의 탈탄소화 전략을 제안했다. 항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전력화로 인한 간접배출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 부문을 탈탄소화해야 하며, 대규모 태양광, 해상풍력, 마이크로그리드 및 저장장치를 통합한 재생에너지 복합 단지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지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녹색전환을 향하여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소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지역 주도의 녹색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들을 공유하면서 이틀간 진행된 포럼을 마무리했다.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보장하는 다층적 거버넌스,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지방정부의 의지와 권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 등이 지역 녹색전환의 핵심 요소로 꼽혔다. 글로벌, 국가, 지역 간 협력과 적절한 역할 분담 그리고 시민, 산업계, 학계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을 아우르는 참여 기반이 마련될 때,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공유된 지역 사례와 시사점들이 각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이행에 실질적인 자극과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 · 문의)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 031-255-3257 / quedahm.chin@iclei.org
녹색대전환, 지역이 주도한다
녹색대전환 국제주간 연계 ‘세계 기후도시 포럼’ in 여수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한 국제사회의 공동 노력을 이끄는 핵심 국제협약으로, 2015년 채택된 파리협정을 비롯한 주요 기후 합의들을 통해 기후위기 해결에 대한 전 세계의 의지와 행동을 이끌어가고 있다. 실천 방향과 전략을 논의하는 당사국 총회(COP)가 매년 11월쯤에 개최되고, 총회 직전까지 논의 내용을 준비하는 실무회의들이 전 세계 곳곳에서 열린다.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도 그중 하나다. 기후주간은 전 세계를 순회하며 지역별로 개최되는데, 올해 아시아 지역 개최지로 여수시가 최종 선정되었다. 그리고 지난 4월 20일부터 1주일 동안 유엔기후변화협약 기후주간 행사가 여수시 여수엑스포장 인근에서 열렸다.
녹색대전환의 출발점, 지역과 도시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유엔 기후주간과 연계해 ‘녹색대전환 국제주간’을 운영했다. 국제적 기후논의가 단순한 담론을 넘어 구체적인 이행으로 이어지도록 하겠다는 취지로 각 분야 해법과 이행 주체 간 협력 방안을 논의하는 다양한 장이 제공됐다. 이행의 핵심 주체인 지방정부 주도의 녹색전환 해법을 모색하는 ‘세계 기후도시 포럼’에 대한 관심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4월 21~22일, 이클레이, 여수시, 그리고 전라남도 공동 개최로 양일간 진행된 포럼에는 전 세계 15개국, 25개 지방정부에서 200여명이 넘는 참가자들이 참여해 지방정부의 역할과 지역 해법을 논의했다. 전 세계 지방정부들의 녹색전환 노력과 성과를 공유하여, 기후목표 달성을 위한 지역 행동의 중요성을 국제사회에 환기하고자 했다. 특히, 개최지인 대한민국과 여수시의 특성을 반영해, 에너지 전환, 산업 전환 및 항만 탈탄소화 방안이 논의되었다.
지역 주도의 녹색전환, 그 해법을 찾아서
포럼은 에마니 쿠마 이클레이 세계 부사무총장의 개회사로 시작됐다. 에마니 쿠마 부사무총장은 이행의 핵심 주체인 지방정부에 대한 지원 및 다층적 거버넌스 구축이 글로벌, 국가 차원에서 더욱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일영 기후에너지환경부 기후에너지정책실장은 지역 특성에 맞는 탄소중립 전략과 계획, 거버넌스 구조를 확립해 이행의 실효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현구 여수시장 권한대행은 글로벌 기후에너지 시장협약(GCoM) 참여, 국제섬박람회 개최 등 국제협력 분야 여수시의 노력을 공유했다. 또한, 특별 메시지를 통해 포항시 장상길 시장 권한대행은 2027 이클레이 세계총회 유치도시로서 전 세계 지방정부와 함께 지속가능한 미래를 모색하는 자리인 이클레이 세계총회에 대한 참가자들의 관심과 참여를 요청했다.
다층적 거버넌스, 이행의 핵심
파리협정 하에서 진행된 각국의 기후행동 이행점검 결과는 다소 실망스러웠다. 따라서 지방정부를 포함한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역할과 책임을 강조하는 다층적 거버넌스는 이행의 실효성을 높이는 수단으로 점차 그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 첫 번째 세션에는 지방정부 대표인 여수시, 지방정부 이해당사자 그룹(Local Governments and Municipal Authorities, LGMA)을 대표하는 이클레이, 지난해 개최된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 (COP30) 의장국인 브라질 및 UNFCCC 사무국이 참여해, 글로벌-국가-지역 관점에서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다층적 거버넌스의 추진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공주식 여수시 환경녹지국장은 재생에너지 확대를 위한 전라남도와 협력, 산업부문 녹색전환을 위한 산업계와의 협력 등 기초 지방정부로서 중앙정부, 전라남도, 이클레이 및 시민사회와의 협력을 통해 탄소중립 이행의 실행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에마니 쿠마 이클레이 세계 부사무총장은 이클레이가 전 세계 지방정부와 추진하고 있는 타운홀콥(TownHall COP)을 소개하며, 지역 탄소중립 이행점검 체계인 타운홀콥의 결과가 올해 튀르키예에서 개최될 COP31 논의에 연계되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마리아 클라라 나시멘토 COP30 의장국(브라질) 행동의제 담당관은, COP31 후속 프로그램으로 브라질 정부 주도로 운영되고 있는 ‘무치랑(Mutirão)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각 지역이 직면한 특정 과제를 이해하고 다층적 협력 해법을 찾아 이행력을 제고하는 것을 목적으로 현재 34개 도시에서 폐기물 및 교통분야 사업을 추진 중이라고 전했다.
모니크 나르디 UNFCCC 사무국 이해관계자 참여 선임담당관은 이클레이는 UNFCCC의 중요한 파트너로 COP28에서 채택된 다층적 파트너십을 위한 우호국 연합(Coalition for High Ambition Multilevel Partnerships, CHAMP) 이니셔티브 채택에도 기여했다고 언급하면서, 다층적 협력을 제도화하고 실제로 작동하도록 만드는 것이 협약의 성과를 실현하는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세션 좌장을 맡은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소장은 국가와 지방정부를 유기적으로 연계하는 수단으로 타운홀콥을 적극 활용하여 다층적 거버넌스의 깊이를 확대하자고 제안하면서 세션을 마무리했다.
지역 녹색전환의 해법 – 에너지 전환
에너지 부문은 전 세계 탄소 배출량의 4분의 3 이상을 차지하며, 전력과 열 생산은 에너지 부문 배출량의 약 30%를 차지한다. 재생에너지 확대와 건물 냉난방 탈탄소화는 지역 녹색전환을 위한 핵심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리스토 베이보 핀란드 투크루 시 기후녹색전환국장은, 히트펌프를 활용하여 배출량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던 냉난방 분야 탄소중립을 실현해 온 사례를 공유했다. 주변 14개 지역의 폐수를 활용하는 대규모 히트펌프를 2009년과 2013년에 설치해 지역냉방의 90%, 지역난방의 15%를 담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투르크시는 2029년 기후 포지티브(climate positive) 도시를 목표로, 현재 1990년 대비 배출량 75% 감축을 달성한 바 있다.
C. 디바카 레디 인도 티루파티 도시개발청장은, 보조금, 요금혜택, 원스톱 허가 포털 등 청정에너지 지원책을 추진하고, 풍력과 통합한 복합 재생에너지 저장시설인 양수발전소 건설, 천만 가구의 전력 자립을 목표로 하는 옥상 태양광 보급 사업, 및 그린수소 허브 건설 계획 등을 추진 중이라고 공유했다.
정지선 파주시 RE100 지원팀장은, 파주시는 국내 최초로 RE100 지원팀 신설, RE100 조례 제정 등 재생에너지 확대를 선도해 왔다면서, 최근 지역 중소기업에 저렴한 재생에너지를 공급하기 위해 공공 태양광 설비 및 전력구매계약(PPA)을 활용한 직접 공급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지환 부산대학교 기계공학부 교수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해수열원 히트펌프는 해안선을 따라 발달한 해안도시들이 활용하기 적절한 해법임을 강조하며, 국내 상업시설 최초 해수 히트펌프를 활용한 부산 롯데백화점 광복점의 경우, 에너지 사용량 54%, 이산화탄소 배출량 57% 감축을 달성했다고 전했다.
지역 녹색전환의 해법 – 산업 전환
철강, 화학, 시멘트 등 에너지 집약적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4분의 1을 차지한다. 특히, 과거 산업 중심의 도시는 배출량 감축과 동시에 노동자 보호, 좌초자산의 전환, 지역 경제 활성화 등 복합적인 과제에 직면하고 있다.
청융 카오 대만 가오슝 시 환경보호국 부국장은, 대만 제1의 항구이자, 철강 및 석유화학 산업을 보유한 가오슝시 산업부문 배출량이 81%에 달해 재생에너지 확대 및 산업공정의 탈탄소화에 주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탄소부담금 제도를 통한 산업공정의 탈탄소화, TSMC 등 반도체 산업의 RE100 달성, 폐기물의 에너지화 등을 추진 중이라고 공유했다.
박선영 포항시 환경정책과장은, 국내 최대 철강업체의 소재지이기도 한 포항시가 기후변화로 인한 다양한 피해를 경험하면서 산업, 시민, 학계와 협력하여 저탄소 산업생태계 구축, 도심 내 녹지조성, 지질공원 및 하천 복원, 바다숲 조성 등을 통해 산업과 자연이 조화로운 녹색 혁신을 추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재스민 텝 영국 그레이터 맨체스터 환경국 정책담당관은, 대규모 산업 전력화, 에너지 저장시설 확대 및 수소발전 등을 통해 산업혁명의 선구자에서 지속가능한 재산업화의 선도자로 거듭나고자 하는 그레이터 맨체스터의 노력을 공유했다. 특히, ‘수소전략 2025-2030’에 기반해 그린수소 생산, 수송과 산업부문 수소 에너지 이용 확대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비샨티니 카나산 말레이시아 페낭 주 차관은, 역사적인 무역항에서 첨단 제조, 서비스 허브로 변모하며 ‘동양의 실리콘밸리’로 불리는 페낭의 산업 전환 프로그램을 소개했다. ‘스마트하고 친환경적이며 회복력 있는 주’ 비전을 담은 ‘페낭 2030’에 따라 페낭주는 에너지 효율 빌딩, 태양광 등 녹색인프라 확충, 4차산업기술을 적용한 스마트제조 도입, 폐기물 저감시스템 등 지속가능한 자원관리 등을 중점으로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신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 사무국장은, 석유화학산업 중심인 여수국가산업단지의 탈탄소화를 위해 산단 경쟁력 유지와 구조전환을 동시에 달성하고자 하는 산업정책형 접근법을 도입해, 단기적으로는 기업의 애로사항 해결 및 감축 컨설팅 제공, 중장기적으로는 무탄소 연료 공정 기술 개발, CCUS 클러스터 구축 및 재생에너지 확대 등을 추진 중이라고 소개했다.
지역 녹색전환의 해법 – 항만의 탈탄소화
해운 및 항만 산업은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의 약 2~3%를 차지하며, 지난 10년간 배출량이 20% 급증했다. 물동량 증가로 이 분야 배출량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해운 및 항만 탈탄소화의 핵심 거점으로서 해안도시의 역할이 주목받고 있다.
인도 서부의 해안도시인 코치 시 미니몰 바타티파담 크리슈난쿠티 시장은, 자연 배수로, 수로 등이 많은 도시의 특성에 기반해 배터리 구동 전기보트를 도입한 수상 지하철을 인도 최초로 개통·운행하고 있으며, ‘해양 인도 비전 2030(Maritime India Vision 2030)’에 따라 100% 태양광 사용으로 넷제로를 달성하는 ‘그린 포트’ 비전을 추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종호 인천광역시 환경기후정책과장은, 글로벌 해양도시로서, 갯벌 복원, 바다숲 조성을 통한 바다 생태계 복원, 공공주도 해상풍력 단지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 및 해양쓰레기 관리, 탄소중립 섬 운영 등 깨끗한 해양환경 조성 사업 등 해양 환경분야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인천시의 노력을 공유했다.
토모코 다케모토 기타큐슈 시 지속가능전력부장은, 일본 규슈지역 최대 제조업 도시인 기타큐슈시의 해상풍력 확대 사례를 소개했다. 기타큐슈는 현재 25기 터빈을 갖춘 해상풍력 시설을 운영 중이며, 시 전체 가구의 40%가 사용가능한 전력을 생산 중이다. 이는 2011년 시작된 ‘녹색에너지 항만 히비키 프로젝트’를 통해 이뤄진 것으로, 기존 항만시설에 물류창고, 제조 및 운영/교육시설 등을 추가하고 해상풍력발전단지를 설치해 항만의 4대 기능을 갖춘 풍력 종합 거점 허브로 거듭날 수 있었다.
안승현 한국해양수산개발원 항만산업연구실 부연구위원은, 재생에너지를 통한 항만의 탈탄소화 전략을 제안했다. 항만 배출량의 절반 이상은 전력화로 인한 간접배출로, 태양광과 풍력 등 자체 재생에너지 발전으로 전력 부문을 탈탄소화해야 하며, 대규모 태양광, 해상풍력, 마이크로그리드 및 저장장치를 통합한 재생에너지 복합 단지를 구축할 것을 제안했다.
지역이 주도하는 탄소중립, 녹색전환을 향하여
박연희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소장은 참가자들과 함께 지역 주도의 녹색전환을 이행하기 위한 가장 중요한 핵심 요소들을 공유하면서 이틀간 진행된 포럼을 마무리했다. 다양한 이해당사자들의 참여와 협력을 보장하는 다층적 거버넌스, 인식 제고를 위한 교육, 지방정부의 의지와 권한, 지역 경제의 활성화 등이 지역 녹색전환의 핵심 요소로 꼽혔다. 글로벌, 국가, 지역 간 협력과 적절한 역할 분담 그리고 시민, 산업계, 학계 등 지역의 다양한 주체들을 아우르는 참여 기반이 마련될 때, 탄소중립 정책의 실효성을 거둘 수 있을 것이다. 이번 포럼에서 공유된 지역 사례와 시사점들이 각 지방정부의 탄소중립 이행에 실질적인 자극과 동력이 되기를 기대한다.
(글 · 문의) 이클레이 한국사무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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