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시] 지속가능한 습지생태의 場, 주남저수지

 

 

주남저수지는 1920년 경 창원시 의창구 동읍 및 대산면 일대에 축조한 저수지로 오랜 옛날부터 동읍과 대산면 지역의 농업용수를 공급하였으며 연간 350만 톤의 담수능력으로 우수기 홍수조절 기능을 담당하였다. 주남, 동판, 산남 총 세 개의 저수지로 이루어진 저수지로 주남저수지가 가장 면적이 크다. 농업용수와 홍수조절 기능만 하던 저수지는 1980년대 들어서면서 큰 변화가 일었다.

 

가창오리, 큰고니, 재두루미 등 철새 수 만 마리가 월동하면서 람사르협약의 등록습지 기준에 상회하는 동양 최대의 철새도래지로서 주목받으며, 습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각광받고 있다. 평균적으로 300여 마리의 천연기념물 재두루미(제203호), 큰고니(제201-2호)가 관찰되며, 현재까지 약 120종 70,000마리가 모니터링 된 바 있다. 조류뿐 아니라 259종의 식물과 15종의 포유류, 11종의 어류가 군락하는 습지 생물다양성의 보고로 자리 잡았다.

 

이렇게 습지생태의 장(場)으로 주남저수지가 떠오른 데에는 창원시의 지난한 노력이 뒷받침되어 있었다.

 

창원시는 2008년 제10차 람사르협약 당사국 총회를 개최하였으며 이를 통해 ‘인류의 복지와 습지에 대한 창원선언’과 최초의 ‘논습지 결의안’이 채택되면서 람사르협약의 발전과 주남저수지에 대한 습지로서의 가치 제고에 기여하였다. 또 철새 도래시기(매년 10월~익년 3월경)에 어로행위를 제한하고 철새 먹이터 및 쉼터의 안정적 확보를 위하여 저수지 주변 농지 약15만㎡를 단계적으로 매입하였다.

 

습지생태 보존뿐만 아니라 습지 생태환경에 대한 주민 인식 증진을 위해서도 힘을 쏟고 있다. 람사르 총회 후 ‘람사르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람사르문화관을 건립하여 주남 역사와 람사르협약에 대하여 홍보하고 습지공예, 습지도서관 등 습지문화교실을 운영하여 습지의 가치를 알릴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또한 폐교를 활용하여 만든 ‘주남 환경스쿨’을 중심으로 하는 주남저수지 주변의 조류 정보제공, 습지생태체험 같은 자연체험환경교육과 주민 생태가이드를 양성하는 등 시민들이 습지와 생물다양성의 가치를 배우고 보존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이러한 노력과 함께 창원시는 주남저수지를 대표적인 생태관광지로 거듭나기 위한 노력도 기울이고 있다. 습지의 자연환경을 보전하고 주민참여형 생태관광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등의 노력을 통해 철새와 관광객의 유입을 늘리는 한편, 생태관광 소득이 지역주민에게 되돌아가는 선순환 구조를 통한 지속가능한 생태관광지로 발돋움 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지역주민의 생존권 보호와 철새 생태계 보존이라는 공존 해법을 마련해 나간다면 주남저수지의 국가습지보호구역 지정과 더 나아가 람사르습지 지정도 머지않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 김연수 담당관 (yeonsoo.kim@iclei.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