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례] 폐선 위의 꿈, 광주 푸른길 공원

  • 지속가능발전목표 2020-06-16조회수 : 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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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업화와 고도의 경제성장 시절, 철도는 물자와 사람을 안정적으로 운송하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되었으며, 지금도 국가 교통망의 매우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를 거듭하면서 새로운 이동수단이 개발되고 그에 따라 도로 수송이 증가하면서 오래된 철길이 오히려 도시의 성장을 방해하는 경우가 있다. 1930년 신설되어 광주광역시의 도심을 통과하던 전라선 도심 구간은 교통체증과 교통사고를 유발함은 물론, 도시의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단절하여 건전한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해당 구간이 외곽으로 이설되면서 남은 폐선 구간은 광주 시민들에 의해 광주 푸른길로 재탄생하였다. 전라남도청이 떠난 광주의 구도심 활성화와 도심 녹지통로 및 자전거/보행의 중요한 축이 되고 있는 광주 푸른길이 만들어진 이야기를 해 보고자 한다.

     

     

    1) 산업화의 동맥, 철도

     

    산업화와 고도의 성장 시절 철도는 물자와 사람을 안정적으로 옮기기 위한 수단으로 도입되었으며, 지금도 국가 교통망의 매우 중요한 축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대를 거듭하면서 도로 수송이 증가하고 철도 교통은 고속철도와 복선 전철을 중심으로 그 기능이 재편되었다. 이에 따라 시설이 노후하고 수요와 기능을 상실한 도시의 지선 철도 구간들이 도시의 성장을 저해하고, 효율적인 동선을 가로막는 애물단지가 되어가고 있었다.

     

     

    20세기 초 광주는 인구 만 명이 안 되는 소규모 도시였다. 광주는 지금의 136만 인구의 대도시로 성장하면서 한국의 여타 도시들과 마찬가지로 산업화와 함께 급격한 물리적 팽창과 성장통을 겪었다. 이러한 와중에, 1930년 신설되어 광주광역시의 도심을 통과하던 전라선 도심 구간은 교통체증과 사고를 유발함은 물론, 도시의 사람과 물자의 흐름을 단절하여 건전한 도시 발전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지목되었다. 도시가 성장하고 자동차가 도시 교통수단의 주를 이루게 되면서 해당 노선은 그 기능이 주는 혜택보다는 존재가 주는 불편함이 더 커진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광주 시민들은 “도심철도 이설”을 꾸준히 요구하였고, 그 요구가 행정에 받아들여져 1990년 들어 전라선의 도심 구간을 도시 외곽으로 이설하기로 결정하게 되었고, 도심을 관통하던 기존 노선은 폐선의 수순을 밟으며 역사의 뒤안길로 퇴장하게 되었다.

     

     

    2) 방치된 폐선의 녹색 부활

     

    1995년 철도 이설공사가 시작되고, 1998년 해당 구간의 폐선이 결정됨에 따라 폐선 부지의 활용 방안에 대한 다양한 의견과 요구가 제기되었다. 이에 광주광역시는 당초 폐선 노선의 일부 구간을 매각하여 신설 철도의 건설비용으로 충당하려던 방침을 바꿔 여론에 따라 공공목적으로만 활용키로 결정하였다. 경전철 건설, 주차장, 택지개발, 녹지 조성 등 다양한 대안 중에서 광주 시민들 대다수는 자연환경 복원을 통한 상징적 녹지공간을 조성하여 광주의 새로운 명소로 만들자는 의견이 지배적이었고, 그렇게 오늘날의 “푸른길 공원”이 탄생하게 되었다. 

     

     

    광주광역시 3개구 13개 동을 통과하며 도심부를 감싸 도는 푸른길 공원은 폭이 좁고 긴 형태적 특성에 의해 자전거 도로, 보행자 전용도로, 녹지 공간 등의 시설이 주를 이루고 있다.

     

     

    3) 사업 추진 경과

     

     

    ○ 도심철도 폐선 10.8㎞(광주역-남광주역-동성중-효천역) 고시 : 2000. 8. 10

    ○ 폐선부지 활용 기본 및 실시설계 용역발주 : 2000. 12. 20

    ○ 폐선부지 푸른길가꾸기운동본부 결성 : 2002. 3. 27

    ○ 도시관리계획시설(공원) 지정고시(광고 43호) : 2002. 5. 7

    ○ 도시근린공원 조성계획 수립결정고시(광고 74호) : 2002. 6. 26

    ○ 푸른길공원 조성공사 착공 : 2002. 10. 14

    ○ 조대정문~남광주4거리 535m(민간위탁구간) 완공 : 2004. 6. 9

    ○ 광주천변~백운광장(1,760m) 완공 : 2005. 7. 19

    ○ 백운광장~동성중간(2,400m) 완공 : 2008. 2. 28

    ○ 광주역~조대정문간(2,880m) 완공 : 2010. 1. 18

    ○ 도시관리계획(푸른길공원 잔여구간) 결정(변경)(광고 80호) : 2012. 6. 1

    ○ 옛남광주역사인근(325m) 완공 : 2013. 2. 8

    ○ 동명동 농장다리 일원(A=1,900㎡) 완공 : 2014. 1. 21

    ○ 동성중~청송빌딩간(175m, A=2,192㎡) 완공 : 2014. 2. 13

     

     

    4) 푸른길 공원의 가치

     

    좋은 거버넌스의 유산

    2014년 지방정부연구에 실린 “갈등관리 관점에서 본 굿 거버넌스: 광주 푸른길 사례를 중심으로” 연구 자료를 보면, 광주 푸른길 사업의 진행과정에서는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재정적 독립을 통한 자율성을 갖춘 상태에서 자발적이고 적극적인 참여성을 보여주었다고 전하고 있다. 푸른길운동본부를 중심으로 점차 다양한 NGO 단체를 포괄하였고, 시민사회와 연대를 도모하였다. 그리고 전문가 집단이 푸른길 개념과 가치를 연구하여 정립하고 이를 공개함으로써 그 성과를 널리 확산시키는 역할을 하였다. 광주 푸른길은 이처럼 다양한 행위자들의 자발적 참여가 보장되고, 협의·조정·중재를 통해 갈등이 관리되는 메커니즘이 확보된 좋은 거버넌스의 성공적인 사례라고 볼 수 있다.

     

    면적 대비 효과

    면적으로만 보자면 푸른길 공원의 전체 면적은 도시지역권 근린공원 한 개 정도와 비슷하지만, 좁고 긴 형태적 특성을 갖는 선형공원 특징으로 인해 외부와 접하는 면의 총 연장길이는 약 16km로 광역권 근린공원의 4배에 달한다. 이러한 특성으로 인하여 푸른길 공원의 면적에 비해 주변 지역과의 물리적 사회적 연계성은 타 근린공원에 비해 매우 높다고 볼 수 있다. 즉, 도시의 같은 면적을 사용하더라도 선형의 연계성 있는 푸른길 공원은 도시 공간과의 접촉면적을 높여 보다 많은 사람들이 녹지로 진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공원 자체가 생태 통로의 역할을 하여 비동력 이동수단의 훌륭한 이동로가 되기도 한다.

     

    도심 재생 효과

    광주광역시는 109년 동안 자리했던 전남도청이 2005년 무안군으로 이전하게 되면서 도심 지역에 대한 쇠퇴가 진행되어 왔다. 이러한 상황에서 도심 경계부에 조성된 푸른길 공원은 기존 폐철도 부지를 따라 집중되어 있던 노후주택시설들에 대한 재정비 가능성을 확보하였고, 도심의 역사성과 정체성 제고의 차원에서도 큰 역할을 했다고 볼 수 있다. 또한 광주지하철 2호선을 통해 푸른길 주변의 새로운 교통 인프라도 계획되면서 푸른길 공원을 훼손하지 않는 조화로운 시너지가 기대되기도 한다. 편리한 도심 교통과 잘 연결된 녹지는 해당 지역의 가치를 높이고 해당 지역의 공공 혹은 민간의 투자를 확대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문의: 강정묵 정책정보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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